또 오해영 리뷰 — 2016년 최고의 로코, 벽치기 키스 하나로 역사를 쓰다

"또 오해영"은 2016년 tvN에서 방영된 18부작 로맨틱 코미디로, 영어 제목은 "Another Miss Oh"입니다.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 두 여자와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입소문만으로 시청률을 세 배 넘게 끌어올리며 최종회 10.6%로 역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운 2016년의 대표 로코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탄생한 '벽치기 키스'는 지금까지도 한국 드라마 역사의 레전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어요.

tvN 월화드라마
Another Miss Oh
또 오해영
또! 오해영 · 2016
장르
로맨스 · 코미디 · 미스터리
방영
2016.05.02 ~ 06.28 · tvN
편수
18화 (16화에서 2회 연장)
원작
오리지널
주연
에릭 · 서현진 · 전혜빈
연출 / 극본
송현욱 / 박해영

줄거리 —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꼬여버린 인생

오해영(서현진)은 외모도 능력도 그저 평범한 32세 직장인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자신과 이름이 같은 '또 다른 오해영'(전혜빈) — 예쁘고, 똑똑하고, 모든 걸 가진 여자 — 때문에 질리도록 비교당하며 살아왔어요. 겨우 트라우마를 극복하나 싶었는데, 결혼 전날 약혼자에게 일방적으로 파혼당하며 인생이 또 한 번 바닥을 칩니다.

박도경(에릭)은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음향 감독입니다. 완벽주의에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과거 '예쁜 오해영'과의 결혼이 깨진 후 모든 감정의 문을 닫아버린 남자예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초능력처럼 한 여자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과거의 그녀와 이름만 같은 '평범한 오해영'의 미래가. 미래를 바꿔보려 애써도 결과는 바뀌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그 여자가 바로 옆집으로 이사까지 오면서 도경의 꽁꽁 얼어붙은 감정이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또 오해영이 2016년 최고의 로코가 된 이유

이 드라마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박해영 작가의 대본입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쓴 그 작가맞죠. 로맨틱 코미디인데도 대사 하나하나가 묵직합니다. 평범한 인간의 자존심, 비교당하는 설움, 감정을 닫아버린 사람이 다시 마음을 여는 과정 — 이런 것들을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힘이 대단해요. 소설을 읽는 것 같다는 출연진의 평가가 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9화의 '벽치기 키스'. 한국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에요. 8회까지 키스신 하나 없이 감정을 쌓고 쌓다가 한순간에 폭발시키는 연출이 정말 절묘합니다. 송현욱 감독이 에릭과 서현진의 팔 각도까지 세세하게 잡았고, 두 사람은 리허설만 하고 NG 없이 단번에 촬영을 끝냈다고 해요. 오래 참다가 터트리는 감정의 밀도가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 그야말로 로코 키스신의 교과서입니다.

서현진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밝고 털털하지만 속으로는 짠한 오해영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이돌(밀크)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이 드라마에서 완전히 벗어던졌죠. 에릭 역시 까칠하면서 서서히 녹아내리는 도경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는데, 본인이 직접 '인생작'이라고 꼽을 정도입니다. 재밌는 건 주요 배역 대부분이 현직 또는 전직 아이돌 출신인데도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점이에요.

아쉬운 점

인기에 힘입어 원래 16부작에서 2회 연장된 18부작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이 연장이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초중반의 미친 몰입감 — 신선한 캐릭터, 빠른 전개, 공감 가는 감정선 — 이 후반부로 가면서 다소 느슨해져요. 한태진(이재윤)의 출소 이후 전개가 막장 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있고, 특히 마지막 몇 회의 갈등 구조가 앞부분의 밀도에 비하면 아쉽습니다. 초반에 '내 이름은 김삼순'과 유사하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실제로 보면 설정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드라마입니다.

'미래를 보는 능력'이라는 판타지 설정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에요. 이 능력이 왜 생겼는지, 어떤 원리인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냥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또 서현진이 작중 설정에 비해 너무 예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어요. '평범한 오해영'이 외모로 차별받는 설정인데, 서현진은 다른 드라마에서 탑급 연예인 역할을 맡을 정도의 미모거든요.

장점
  • 박해영 작가의 소설 같은 대본과 캐릭터 깊이
  • 한국 드라마 역사급 레전드 벽치기 키스
  • 서현진 백상 최우수연기상 수상의 감정 연기
  • 입소문만으로 3배 시청률 상승한 몰입력
  • 로맨스 + 미스터리 장르 믹스의 신선함
아쉬운 점
  • 2회 연장으로 후반부 전개가 다소 늘어짐
  • 한태진 출소 이후 막장 전개 논란
  • 미래 예지 능력 설정의 설명 부족
  • 서현진이 '평범한 외모' 설정에 안 맞는다는 지적
  • 마지막 회 마무리에 대한 호불호

OST — 로이킴부터 검정치마까지

또 오해영의 OST는 드라마만큼이나 화제였습니다. 와블의 '사르르', 벤의 '꿈처럼', 로이킴의 '어쩌면 나', 정승환의 '너였다면', 검정치마의 '기다린 만큼, 더' 등 가창곡 라인업이 화려한데, 특히 서현진과 유승우가 함께 부른 '사랑이 뭔데'는 주인공이 직접 부른 OST라는 점에서 더 특별해요. BGM 중 '헐~~'과 'HUL' 트랙은 종영 후 KBS 예능에서 수시로 사용될 정도로 생명력이 길었습니다.

총평

종합 평점
또 오해영
4.5
/ 5.0
재미
9.0
스토리
8.5
연기
9.0
영상미
8.0
몰입도
9.0

후반부 연장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2016년 최고의 로코라는 타이틀에 이견이 없는 작품입니다. 박해영 작가의 대사가 가슴에 남고, 에릭과 서현진의 케미가 화면을 뚫고 나오며, 벽치기 키스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해요. 누군가에게 계속 비교당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오해영의 이야기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될 겁니다.

"
모든 것은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사랑만큼은 진심이었다
비교당하는 삶에 지친 사람, 로코에 깊이를 원하는 사람,
그리고 벽치기 키스의 전설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벽치기 키스 원조 🎬 박해영 작가 로코 🏆 백상 최우수연기상 🔮 미래가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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