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 후기 — 24시간 안에 진실을 쫓는 버디 수사극의 정석

MIU404 포스터

정반대의 두 사람을 하나의 순찰차에 태워놓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야생아 형사와 누구도 믿지 않는 이성파 형사가 24시간이라는 시한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면? 2020년 TBS 금요드라마 MIU404는 이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해, 버디 수사극의 유쾌함과 사회파 드라마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성취한다. 언내추럴의 노기 아키코·츠카하라 아유코 콤비가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장르물의 정석이다.

TBS 금요드라마
MIU404
MIU404
ミュウ ヨンマルヨン · 2020
장르
수사 버디물 · 사회파 드라마
방영
2020 · TBS
편수
11화 · 회당 54분
원작
오리지널 (노기 아키코 각본)
주연
아야노 고 · 호시노 겐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
국내 시청 넷플릭스
외부 평점
IMDb 7.3
Douban 9.1
MDL 8.5
연기
1
이부키 아이 아야노 고
제4 기동수사대 대원. 운동신경은 발군이지만 형사 경험이 전무한 야생아.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상식과 규칙을 종종 무시하지만 현장에서의 직감은 누구보다 정확하다. 과거의 상처가 그를 끊임없이 앞으로 내몬다.
2
시마 카즈미 호시노 겐
제4 기동수사대 대원. 관찰력과 사교성이 뛰어난 이성파 형사이지만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도 근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이전 파트너와의 사건 이후 품게 된 어둠이 이부키와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밝혀진다.
3
쿠즈미 스다 마사키
정체불명의 인물. 여러 가명을 사용하며 사건의 배후에서 암약한다.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지만 누구도 되지 못하는 — 허무주의적 카리스마로 드라마 전체에 긴장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빌런.
4
킷쿄 유즈루 아소 쿠미코
제4 기동수사대 대장. 유일한 여성 대장으로서 조직의 논리와 현장의 정의 사이에서 팀을 이끈다. 제도권의 언어가 가리는 폭력의 본질을 정면으로 지적하는 대사들이 인상적.
5
진바 하시모토 준
제4 기동수사대 베테랑 대원. 푸근한 인상과 달리 현장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형사. 멜론빵 차량의 실질적 운전자이자, 팀의 정서적 중심축.

아야노 고와 호시노 겐의 케미가 이 드라마의 엔진이다. 물과 불처럼 다른 두 사람이 한 차 안에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매 에피소드를 새로 시작하는 힘이 된다.

24시간, 멜론빵 차를 타고 도쿄를 달린다

경시청 형사부 제4 기동수사대, 통칭 4기수. 110번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초동수사를 진행하고, 24시간 안에 가능한 한 최대한의 대응을 해야 한다. 시한이 지나면 전문 부서에 인계하고 손을 뗀다. 이 임시 부대에 배정된 두 사람 — 머리보다 발이 빠른 이부키 아이와 관찰력은 뛰어나되 아무도 믿지 않는 시마 카즈미. 서로를 원한 적 없는 이 조합이 멜론빵 가게로 위장한 순찰차를 몰고 도쿄 곳곳의 사건 현장을 질주한다.

두 사람 앞에 놓이는 사건들은 살인에서 편의점 강도, 장난 전화에서 총기 사건까지 스케일이 다양하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든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범죄의 동기 뒤에 숨은 사회 구조의 문제다. 소년 범죄의 사각지대, 가짜 뉴스와 인터넷 여론 조작, 불법 체류 노동자의 현실 — 기동수사대의 시선은 항상 범인 너머의 시스템을 향한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의 뒤편에서 정체불명의 빌런 쿠즈미가 거미줄을 쳐간다.

언내추럴이 시신을 통해 사회를 해부했다면, 이 드라마는 살아 있는 용의자들의 선택을 통해 같은 작업을 한다. CSI의 냉정함보다는 러시아워의 유쾌함에 가깝되, 농담 사이사이에 날카로운 칼이 숨어 있는 드라마라고 하면 정확할 것이다.

속도감 위에 쌓아올린 캐릭터의 깊이

노기 아키코의 각본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한다. 11개 에피소드가 각각 독립된 사건을 다루면서도 쿠즈미라는 종축 빌런을 통해 전체가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구조는 언내추럴에서 증명된 방식의 진화형이다. 특히 3화의 '분기점' 개념 — 한 사람의 선택이 달라졌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 — 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된다.

아야노 고는 야생적이면서도 상처 입은 인물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고, 호시노 겐은 차가운 외피 아래 균열을 품은 형사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진정한 서프라이즈는 스다 마사키다. 쿠즈미라는 빌런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허무주의의 화신으로, 스다 마사키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가 없었다면 이 캐릭터의 공포는 절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아소 쿠미코가 연기하는 킷쿄 대장 역시 여성 리더십의 조용한 강인함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요네즈 켄시의 주제가 '감전(感電)'은 Lemon과는 정반대의 접근으로, 드라마의 추격전 에너지와 두 형사의 경쾌한 관계를 완벽하게 포착한다. 이렇게 거의 모든 요소가 맞아떨어지는 드라마에도, 아쉬운 지점은 존재한다.

우연의 무게와 마지막 질주의 급격함

여러 리뷰어들이 지적하듯, 사건 해결 과정에서 우연의 일치에 기대는 전개가 반복되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뚜렷한 약점이다. 이부키의 직감이 정확한 것과 매번 적절한 타이밍에 결정적 단서가 등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후자가 너무 잦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원래 14부작에서 11부작으로 축소된 영향인지, 후반부 쿠즈미 관련 사건의 전개가 급해진다. 특히 최종화에서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연출은 야심적이지만, 그 앞선 에피소드들의 속도감에 비하면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1화의 도입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해야 한다. 세계관과 캐릭터가 자리잡는 3~4화부터 드라마가 본궤도에 오르므로, 첫 인상에 실망한 시청자는 조금 참을 필요가 있다. 영상 스케일은 언내추럴과 마찬가지로 지상파 드라마의 한계 안에 있지만, 카 체이스와 추격 장면에서의 연출 에너지가 이를 상당 부분 보완한다.

+
Good
  • 아야노 고 × 호시노 겐의 케미. 정반대 캐릭터가 파트너로 성장하는 과정이 드라마 최대의 자산
  • 스다 마사키의 빌런 쿠즈미. 사회가 만든 허무주의의 화신을 카멜레온 연기로 구현
  • 에피소드별 사건 속에 사회 비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노기 아키코 각본의 건재
  • 요네즈 켄시 '감전'. 드라마의 질주하는 에너지를 완벽하게 담은 주제가
-
Bad
  • 사건 해결 과정의 우연 의존도가 높다. 직감과 우연은 다른 문제
  • 코로나 축소(14화→11화) 영향으로 후반부 종축 전개가 급격해진다
  • 1화 진입장벽. 캐릭터와 톤이 자리잡는 3~4화까지 인내가 필요
  • 지상파 제작 스케일의 한계. 추격 장면의 에너지가 세트의 소박함을 완전히 덮지는 못한다

단점을 알면서도 4기수의 멜론빵 차에 다시 타고 싶어진다. 결국 이 드라마의 힘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

선택의 분기점 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이부키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규칙을 어기더라도 눈앞의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 시마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감정을 누르고 시스템 안에서 최선의 답을 찾으려는 것. 이 두 가지 접근법의 충돌과 화해가 드라마의 핵심이고, 쿠즈미라는 빌런은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인간의 끝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언내추럴이 피해자의 진실을 이야기했다면, 이 드라마는 가해자의 선택을 이야기한다 — 왜 그 길을 갔는지, 다른 분기점은 없었는지. 노기 아키코 유니버스의 두 번째 기둥으로서, 그리고 독립된 버디 수사극으로서, 넷플릭스에서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드 중 최고 선택지 중 하나다.

My Rating
MIU404
4.3
/ 5.0
재미
4.5
스토리
4.3
연기
4.5
영상미
3.8
OST
4.3
몰입도
4.3

언내추럴과 같은 점수지만 체감은 전혀 다르다. 저쪽이 메스의 정밀함이라면 이쪽은 전력 질주의 바람이다.

사회 · 문화 Analysis

피타고라스 장치 — 선택의 연쇄가 만드는 범죄자와 시민의 경계

MIU404가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이미지가 있다. 피타고라스 장치 — 하나의 구슬이 굴러가면서 다음 장치를 건드리고, 예측 불가능한 연쇄 반응이 벌어지는 그 장난감이다. 3화에서 소년들의 선택이 갈라지는 장면을 기점으로, 드라마는 범죄자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분기점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구조가 언내추럴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여기 있다. 언내추럴이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면, MIU404는 가해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난폭운전범, 횡령범, 소년 범죄자, 그리고 쿠즈미 — 이들은 모두 살아 있고, 말할 수 있으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그 설명을 듣되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 이해한다는 것과 용서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인식이, 이 드라마의 윤리적 기반이다.

특히 쿠즈미라는 빌런은 사회가 만든 허무주의의 극단을 보여준다. 그가 사용하는 모든 가명이 '쓰레기'를 의미한다는 설정은, 시스템에 의해 버려진 자의 자기 규정이 타인에 대한 파괴로 전환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부키와 시마가 그런 쿠즈미에게 손을 내밀려 하는 것이 순진한 이상주의가 아니라 직업적 신념의 표현으로 읽히는 것은, 11화에 걸쳐 쌓아올린 캐릭터의 무게 덕분이다.

시청 주의
폭력 · 총기 묘사 마약 · 소년범죄 소재
이 작품, 나한테 맞을까?
O  이런 분께 추천
  • 유쾌한 버디 케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원하는 분
  • 언내추럴을 좋아했고 같은 팀의 다른 장르가 궁금한 분
  •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이 있는 수사물에 끌리는 분
  •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완결 일드를 찾는 분
X  이런 분은 패스
  • 사실적인 수사 절차와 포렌식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를 원하는 분
  • 일드 특유의 코미디 연출 톤이 맞지 않는 분
  • 사건 해결의 우연성이 높은 전개에 예민한 분
  • 1화부터 바로 빠져들 수 있는 강한 도입을 선호하는 분
"
멜론빵 차를 타고 24시간 안에 도쿄를 구하는 두 형사의 전력 질주
유쾌한 버디 수사극의 껍질 안에 사회파 드라마의 날이 숨어 있는 작품을 원하는 모든 시청자에게
버디 수사극 노기 아키코 요네즈 켄시 감전 스다 마사키

이부키가 달리고, 시마가 생각하고, 요네즈 켄시의 감전이 울리는 순간 — 이 드라마가 왜 멜론빵 차를 2년 동안 전국 순회 전시까지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당신이라면 이부키처럼 뛰었을까요, 시마처럼 멈췄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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