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비승직기 리뷰 — 26억 뷰 중국 웹드라마, 볼 만할까?

태자비승직기 포스터

"태자비승직기"는 2015년 중국에서 공개된 웹드라마로, 영어 제목은 "Go Princess Go"입니다. 현대 남자가 고대 태자비 몸으로 타임슬립한다는 설정의 로맨스 코미디 사극인데요. 저예산 웹드라마임에도 중국에서 26억 뷰를 기록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한국 드라마 "철인왕후"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중국 웹드라마
Go Princess Go
태자비승직기
太子妃升职记 · 2015
장르
로맨스 · 코미디 · 사극
방영
2015년 12월 · Letv
편수
35화 (검열 편집 후 21화)
원작
셴청(鲜橙) 동명 소설
주연
장천애 · 성의륜 · 우몽룡
한국 리메이크
철인왕후 (tvN, 2020)

줄거리 — 남자가 태자비가 되면 생기는 일

바람둥이 장붕은 옛 여자친구들을 피하다 물에 빠지고, 눈을 떠보니 천 년 전 태자비 장봉봉이 되어 있습니다. 남자의 영혼으로 여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 현대로 돌아가려고 온갖 시도를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결국 궁중 생활에 적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남자 마인드의 주인공이 후궁들한테 눈을 돌리질 않나, 기루에 몰래 놀러 가질 않나, 본인이 처한 상황과 본능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이 이 드라마의 핵심 재미입니다. 여기에 태자, 구왕, 조왕 사이의 권력 다툼까지 얹어지면서 이야기가 점점 깊어지는 구조예요.

태자비승직기 포스터2

이 드라마가 26억 뷰를 찍은 이유

가장 큰 매력은 거침없는 병맛 코미디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지루할 틈을 안 주고, 궁중 에티켓을 깨부수는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저예산 티가 확실히 나는데, 이게 오히려 재미 요소가 됩니다. 와이어 줄이 화면에 보이고 소품이 허술한 게 진지한 사극이었다면 결점이겠지만,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진지할 생각이 없거든요. 허술함이 웃음 포인트가 되는 신기한 경우입니다.

주연 장천애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여자의 외모로 남자의 행동과 표정을 소화하는데, 이걸 자연스럽게 해내는 게 보통 내공이 아닙니다. 솔직히 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만큼의 인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태자비승직기 포스터3

아쉬운 점

중반부터 궁중 정치 비중이 늘어나면서 초반의 코미디 텐션이 좀 빠집니다. 결말이 세 가지 버전으로 나뉘는 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에요. 또한 중국 검열로 원본 35화에서 상당 부분이 잘린 21화 버전이 주로 유통되고 있어서, 완전한 형태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점
  • 예측 불가능한 병맛 코미디, 지루할 틈이 없다
  • 장천애의 성별 전환 연기가 압도적
  • 저예산이 오히려 웃음 포인트가 되는 케이스
  • 한류 패러디 등 문화 코드가 재밌다
  • 35화 완결, 부담 없는 분량
아쉬운 점
  • 중반 이후 궁중 정치 비중 늘며 텐션 저하
  • 검열로 원본 대비 상당 분량 삭제
  • 결말이 세 가지 버전으로 호불호
  • 저퀄 영상미에 적응 시간 필요
  • 원작 작가 관련 논란

철인왕후와 비교 — 원작 vs 리메이크

2020년 tvN "철인왕후"가 이 작품의 설정을 가져와 리메이크했습니다. 현대 남성이 왕비 몸에 들어간다는 큰 틀은 같지만,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다릅니다. 철인왕후를 재밌게 봤다면 원조의 분위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다만 태자비승직기 쪽이 훨씬 더 가볍고 파격적입니다.

총평

종합 평점
태자비승직기
4.0
/ 5.0
재미
9.0
스토리
7.0
연기
8.5
영상미
4.0
몰입도
7.5

병맛 코미디에 내성이 있고, 저예산 퀄리티에 너그러운 분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예산은 바닥이었지만 재미만큼은 확실히 건진 드라마예요.

"
예산은 바닥이었지만
재미는 천장을 뚫었다
병맛 코미디에 내성이 있고, 저예산 퀄리티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분에게 추천합니다
🎭 성별 전환 코미디 ⏳ 타임슬립 사극 😂 병맛 필수 👑 철인왕후 원작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언내추럴 후기 — 죽음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법의학 드라마

탑건: 매버릭 후기 —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극장 경험은 죽지 않는다'는 한 배우의 집착이 만들어낸 결과물

디 그레이맨 후기 — 2000년대 다크 판타지 원조의 빛과 그림자

디 그레이맨 할로우 후기 — 원작의 정수를 담은 그릇이 너무 작았다

MIU404 후기 — 24시간 안에 진실을 쫓는 버디 수사극의 정석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후기 — 샐리 필드와 문어의 감동 드라마

미안해요 리키 후기 후기 — 택배 한 상자에 담긴 노동자의 존엄

라스트 마일 후기 — 멈추지 않는 컨베이어 벨트 위의 스릴러

탑건 후기 — 영화가 만든 영원한 순간들이 다시 한번, 40주년 재개봉 소식

주술회전 리뷰 — MAPPA가 소년 점프를 완전히 다시 썼다, 시즌1·2 + 극장판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