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 통역 되나요 리뷰 — 넷플릭스 글로벌 1위, 로코 장인들의 귀환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2026년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호텔 델루나", "환혼" 등으로 유명한 홍자매 작가의 신작이고, 김선호와 고윤정이 주연을 맡았어요.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1위를 찍으며 60개국 TOP 10에 이름을 올린 화제작입니다.
줄거리 — 통역사가 톱스타의 마음을 번역하는 법
6개 국어에 능통한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은 도쿄의 한 라멘집에서 무명 배우 차무희(고윤정)를 처음 만납니다. 전 남자친구의 일본인 애인에게 할 말을 통역해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돼요.
시간이 흘러 무희는 좀비 역할로 하루아침에 글로벌 톱스타가 되고, 호진은 그녀의 전담 통역사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여러 언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호진이지만, 정작 무희의 마음만큼은 해석이 안 되는 상황. 여기에 일본 배우 쿠로사와 히로(후쿠시 소타)가 끼어들면서 감정선은 점점 복잡해집니다.
김선호·고윤정 케미가 살린 드라마
이 드라마의 최대 무기는 단연 두 주연의 케미입니다. 김선호는 감정 표현에 서툴지만 무희 앞에서 조금씩 무너지는 호진을 담백하게 연기했고, 고윤정은 화려한 겉모습 아래 상처를 숨기는 무희와 극 중 캐릭터 '도라미'까지 1인 2역을 소화해냈어요.
4개국(한국,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로케이션 촬영도 큰 볼거리입니다. 가마쿠라의 첫 만남, 캐나다의 오로라, 이탈리아 고성 배경 등 장면마다 화보 같은 영상미가 펼쳐져요. 눈이 즐거운 드라마인 건 확실합니다.
후쿠시 소타의 캐스팅도 신선했어요. 실제 일본 배우가 일본 배우 역을 하니까 어색함이 없고, 삼각관계 구도에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아쉬운 점 — 홍자매의 한계가 보이는 각본
솔직히 말하면, 이 드라마의 약점은 각본입니다. 홍자매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는 살아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가 아쉬워요. 까칠하지만 다정한 남자, 상처 있는 톱스타 여자라는 캐릭터 설정이 꽤 전형적이고, 중반부 이후 무희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도 기존 드라마들과 비슷한 패턴을 따라갑니다.
12화라는 분량인데도 늘어지는 구간이 있어요. 조연 커플(매니저 용우와 지선)의 로맨스가 분량 채우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캐나다 편의 CG 오로라는 좀 눈에 거슬립니다.
- 김선호·고윤정 비주얼 케미가 압도적
- 4개국 로케이션의 화보급 영상미
- 후쿠시 소타 캐스팅으로 삼각관계에 긴장감
- 홍자매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 건재
- 12화 완결, 주말에 정주행하기 좋은 분량
- 전형적인 로코 캐릭터 설정, 신선함 부족
- 트라우마 서사가 기존 작품들과 유사
- 조연 커플 분량이 분량 채우기처럼 느껴짐
- 캐나다 오로라 등 일부 CG가 어색
- 중반부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구간 존재
홍자매 작가 전작과 비교 — 호텔 델루나, 환혼과 다른 점
"호텔 델루나"나 "환혼"에서 보여줬던 판타지 설정 없이 순수 현실 로맨스로만 승부한 작품이에요. 홍자매 작가가 현대 배경 로코를 쓴 건 "최고의 사랑" 이후로 꽤 오랜만인데, 판타지라는 장치 없이 캐릭터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니까 각본의 약점이 더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의 영상미가 그 빈자리를 상당 부분 메워줍니다.
총평
각본만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김선호·고윤정이라는 조합과 글로벌 로케이션의 영상미가 그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줍니다. 가볍게 눈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을 때 틀어놓기 좋은 드라마예요.
배우와 영상미는 A+급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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