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인비트윈 리뷰 — 청부 살인마가 딸 학교 행사에 가야 하는 드라마, IMDb 8.7
"미스터 인비트윈(Mr Inbetween)"은 2018년 미국 FX와 호주 Fox Showcase에서 동시 방영된 호주산 다크 코미디 범죄 드라마입니다. 시드니에서 청부업자로 일하는 레이 슈스미스(스콧 라이언)가 살인을 의뢰받고 처리하는 와중에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픈 형을 돌보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이야기예요. IMDb 8.7점, 로튼 토마토 95%라는 평점이 과장이 아닌 작품입니다. HBO의 "배리(Barry)"와 함께 킬러 블랙코미디 장르의 쌍두마차로 꼽힙니다.
줄거리 — 세상에서 가장 자상한 아빠가 청부 살인마인 이유
레이 슈스미스(스콧 라이언)는 시드니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청부업자입니다. 채권 추심, 마약과 총기 처리, 그리고 때로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는 일까지 맡아 처리하죠. 그런데 레이에게는 일 말고도 할 일이 많습니다. 어린 딸 브리타니를 공동 양육하는 전 부인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말기 암에 걸린 형 브루스를 돌봐야 하고, 새로 사귀는 여자친구 앨리와의 관계도 지켜가야 합니다.
이 드라마는 레이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딸에게 저녁을 차려주거나, 조카와 농담을 주고받거나, 병문안을 가는 장면들을 별다른 설명 없이 나란히 보여줍니다. "당연히 이렇게 살지"라는 태도로요. 레이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죄책감을 고백하지 않습니다. 그냥 사는 겁니다. 그 담담함이 이 드라마 특유의 불편하고 매혹적인 긴장감의 원천입니다.
HBO 배리와 함께 언급되는 이유 — 이 드라마가 독보적인 이유
킬러가 주인공인 블랙코미디는 HBO "배리"도 있지만, 미스터 인비트윈의 접근은 결이 다릅니다. 배리가 연기 수업, 자아 탐색, 과거와의 충돌이라는 구조라면, 미스터 인비트윈은 훨씬 더 건조하고 일상적입니다. 레이는 자신이 뭘 하는지 안다. 다만 일과 삶을 분리해서 살아갈 뿐이에요.
회당 25분이라는 짧은 분량도 무기입니다. 할리우드 드라마처럼 매 에피소드에 클리프행어나 대사건이 없어도 됩니다. 산책 중 대화, 술집에서의 한마디, 딸과 나누는 짧은 교환 속에서 인물의 깊이가 쌓입니다. 뉴욕타임스가 "공포와 냉소적 웃음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유지한다"고 표현한 그 리듬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스콧 라이언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전부입니다. 대사 없이도 표정만으로 레이가 지금 뭘 계산하고 있는지 느껴지는 배우예요. 머리를 민 민머리에 반쯤 슬픈 눈빛,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 위협적이면서도 왜인지 응원하게 만드는 그 묘한 매력이 시리즈 내내 화면을 지배합니다.
아쉬운 점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분명합니다. 레이가 아무리 자상한 아빠여도 냉혹한 살인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도덕적 불편함을 즐기지 못한다면 이 드라마는 그냥 "살인마 일상 브이로그"로만 보일 수 있어요. 또한 에피소드당 25~30분이라 몰입감은 높지만, 빠른 전개나 대형 사건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페이스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스트리밍 환경에서 한국어 자막 지원이 불안정한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 IMDb 8.7 · RT 95%, 비평가와 관객 모두 극찬한 완성도
- 스콧 라이언의 압도적인 무언(無言) 연기 — 표정만으로 읽히는 인물
- 회당 25분, 군더더기 없는 밀도 — 짧은데 여운이 길다
- 시즌3까지 완결,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는 품질
- 호주 시드니의 날 것 그대로인 분위기, 할리우드와 다른 질감
- 주인공이 살인마라는 도덕적 불편함 — 감정이입 어려운 분들 있음
- 잔잔한 일상 중심 구성, 빠른 전개 기대하면 실망
- 국내 인지도 낮고 한국어 자막 지원 불안정
- 짧은 에피소드가 오히려 아쉽다는 팬들의 공통된 불만
- 시즌2~3, 시즌1보다 더 느린 페이스
비슷한 작품 — 이 드라마가 취향이라면
HBO "배리(Barry)"는 미스터 인비트윈과 가장 자주 같이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킬러가 일상을 사는 블랙코미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리가 더 과장되고 영화적이라면, 미스터 인비트윈은 더 조용하고 현실적입니다. FX "파고(Fargo)"의 건조한 유머와 폭력의 배합을 좋아했다면 역시 잘 맞을 거예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나르코스(Narcos)"나 "오자크(Ozark)"와는 스케일이 다르고, 훨씬 개인적이고 내밀한 드라마입니다.
총평
25분짜리 에피소드가 어떻게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지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습니다. 배리를 봤다면 반드시, 안 봤어도 범죄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입니다.
- HBO 배리(Barry)를 재밌게 봤다
- 도덕적으로 모호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는 걸 즐긴다
- 빠른 전개보다 인물의 깊이와 여운을 선호한다
- 26화 완결, 가볍게 몰아보기 좋은 작품을 찾고 있다
- 주인공이 선한 사람이어야 감정이입이 된다
- 폭력 묘사가 사실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불편하다
- 매 에피소드 큰 사건과 반전이 있어야 재미있다
- 한국어 자막 없이는 시청이 어렵다
사람을 없애러 가는 남자의 이야기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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