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리뷰 — 시청률은 폭망, 그래도 볼 가치가 있을까?
"알고있지만,(Nevertheless)"은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JTBC에서 방영된 토요스페셜 드라마입니다. 영어 제목은 "Nevertheless". 네이버 웹툰 동명 원작(평점 9.97)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송강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아 방영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어요. 결과적으로 시청률은 최고 2.2%에 그치며 조용히 종영했지만, 2024년 일본 리메이크작이 넷플릭스 일본 TOP 1위를 기록하며 뒤늦게 재조명받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알고있지만, 줄거리 —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미대생 '유나비'(한소희)는 첫사랑에 크게 상처받은 후 사랑은 믿지 않기로 다짐한 스물두 살입니다. 그런데 같은 과 선배 '박재언'(송강)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꾸 다가와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정작 아무에게도 진심을 내주지 않는 남자. 연애는 성가시지만 썸은 타고 싶은 박재언과,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유나비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이 드라마의 전부입니다.
메인 커플 외에도 사이드 커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서지완(윤서아)과 윤솔(이호정)의 동성 커플 서브라인이 섬세하게 그려져 많은 호평을 받았고, 순수한 청년 양도혁(채종협)이 불꽃 같은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시청률 1%대인데, 왜 일본 리메이크가 나왔을까
이 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청률'이라는 잣대를 잠깐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방영 당시 TV 시청률은 내내 1%대에 머물렀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조용히 팬층을 쌓아왔어요. 결국 3년 뒤 일본에서 리메이크되어 넷플릭스 일본 1위를 찍었다는 사실이 이 드라마의 진짜 가치를 말해줍니다.
가장 큰 매력은 미적 완성도입니다. 원작 웹툰의 그림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두 주인공의 비주얼은 드라마 내내 화면을 아름답게 채웠고, 섬세한 클로즈업과 줌인 촬영으로 감정의 미묘한 결을 시각화했어요. 빗속 말다툼 장면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회자될 정도입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20대 연애의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끌리는 감정, 확실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 쉽게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을 "현실이 원래 이래"라는 태도로 담담하게 그려냈어요. 자극적인 전개 없이 감정의 변화만으로 극을 이끄는 방식이 취향을 많이 탑니다.
아쉬운 점
감정선이 불친절합니다. 큰 사건 없이 감정의 흐름만으로 극이 전개되다 보니, 몰입하지 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방영 당시 두 주인공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는데, 특히 박재언의 '치명적 매력'이 화면에서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원작 웹툰 팬들 중 일부는 인물의 매력이 드라마화 과정에서 옅어졌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주 1회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도 흐름의 단절감을 주었습니다.
- 원작 싱크로율 높은 두 주인공 비주얼 — 화면이 내내 아름답다
- 20대 현실 연애의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연출
- 빗속 말다툼 등 인상적인 명장면들
- 동성 커플 서브라인의 섬세한 묘사가 호평받음
- 채종협의 순수한 존재감이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음
- 사건 없이 감정선만 이어지는 전개 — 몰입 못 하면 지루함
- 박재언의 치명적 매력이 화면에서 충분히 살지 않음
- 주 1회 편성으로 흐름 단절감 발생
- 드라마 결말이 원작과 달라 원작 팬 호불호 갈림
- 일부 대사 나레이션의 어색함이 몰입을 방해함
원작 웹툰과 어떻게 다를까
원작 웹툰에서 박재언은 끝까지 '나쁜 남자'로 남습니다. 개과천선 없이 찝찝한 현실적 결말을 맞는 구조예요. 반면 드라마는 마지막화에서 박재언이 달라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는 취향의 차이인데, 원작의 현실적인 쓴맛을 기대한 분들은 드라마 결말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어요. 웹툰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원작을 찾아보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총평
시청률로 평가하기엔 억울한 드라마입니다. 취향을 많이 타지만, 맞는 사람에겐 꽤 오래 마음에 남아요. 빠른 전개에 익숙하다면 지루할 수 있고, 잔잔한 감정의 결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10화라는 짧은 분량이기도 하니, 부담 없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작품이에요.
화면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로맨스를 원하는 분께는 비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