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기회 리뷰 — 스페인판 라라랜드? 디즈니+ 첫 스페인 오리지널의 진짜 실력

"한 번의 기회"는 2022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로, 원제는 "La última", 영어 제목은 "Our Only Chance"입니다. 가수 지망생과 복서 지망생의 사랑과 꿈을 그린 로맨스 뮤지컬 드라마인데요. 스페인 최정상 팝스타 아이타나(Aitana)의 첫 연기 도전작이자, 디즈니+가 제작한 최초의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습니다.

디즈니+ 스페인 오리지널
Our Only Chance
한 번의 기회
La última · 2022
장르
로맨스 · 뮤지컬 · 드라마
방영
2022년 12월 · Disney+
편수
5화 (회당 약 50분)
원작
오리지널 각본
주연
아이타나 · 미겔 베르나르도 · 루이스 자헤라
감독
에두아르드 코르테스 · 아비게일 샤프

줄거리 — 가수와 복서, 같은 밤에 시작된 두 개의 꿈

칸델라(아이타나)는 물류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수의 꿈을 쫓는 젊은 여성입니다. 친구들과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어느 날 밤, 업계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가 우연히 그 공연을 보게 되고, 칸델라의 재능에 주목하죠. 바로 그날 밤, 칸델라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디에고(미겔 베르나르도)와 재회합니다.

디에고는 프로 복서가 되려는 꿈을 품고 있지만, 현실은 불법 길거리 격투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처지예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을 돌봐야 하는 무게를 짊어진 그에게, 칸델라와의 재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됩니다. 음악과 복싱이라는 전혀 다른 무대를 향한 두 사람의 꿈,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이 시리즈의 핵심 축입니다.

한 번의 기회, 이 시리즈가 가진 매력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음악입니다. 아이타나는 스페인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오페라시온 트리운포'를 통해 데뷔한 실력파 팝스타인데, 드라마 속 라이브 장면에서 그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OST 전곡을 직접 소화했고, 서사와 결합된 뮤지컬 넘버들이 감정선을 꽤 효과적으로 끌어올려요.

두 주연의 실제 커플 케미스트리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이타나와 미겔 베르나르도는 당시 실제 연인이었는데(촬영 후 결별), 스크린 위에서의 호흡이 자연스럽고 따뜻합니다. 미겔 베르나르도는 넷플릭스 "엘리트"와 "1899"로 이미 검증된 연기력을 갖고 있어서, 연기 초보인 아이타나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5화 완결이라는 깔끔한 구성도 좋습니다. 장황하게 늘어지지 않고, 두 사람의 만남부터 갈등과 선택까지를 군더더기 없이 압축했어요. 주말 오후 한 번에 몰아보기 딱 좋은 분량이죠.

아쉬운 점

솔직히 말하면, 이야기 자체의 신선함은 부족합니다. 재능 있는 여성이 우연히 발탁되고, 거친 환경의 남자가 사랑을 통해 변화한다는 구조는 익숙한 공식이에요. 스페인 비평에서도 "라라랜드의 마드리드 버전"이라는 평이 나왔는데, 그 비교가 성립하려면 라라랜드 수준의 서사적 깊이가 있어야 하거든요. 거기까진 못 미칩니다.

아이타나의 연기도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일상 연기에서는 경험 부족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어요. 루이스 자헤라나 아이토르 루나 같은 베테랑 배우들과 같은 프레임에 들어갈 때 그 차이가 드러나죠. 특히 루이스 자헤라가 연기하는 불법 격투 조직의 악역 매디슨은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이 강렬한데, 그만큼 주연 라인의 연기 밀도와 대비되는 면이 있습니다.

또한 디에고의 복싱 라인이 칸델라의 음악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얕게 다뤄집니다. 사실상 아이타나의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구조여서, 디에고의 서사는 로맨스의 보조 역할에 머무는 감이 있어요.

장점
  • 아이타나의 라이브 실력이 빛나는 뮤지컬 넘버
  • 실제 커플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케미스트리
  • 5화 완결, 몰아보기에 최적인 깔끔한 구성
  • 마드리드·발렌시아 촬영의 세련된 영상미
  • 루이스 자헤라 등 조연진의 탄탄한 연기력
아쉬운 점
  • 예측 가능한 로맨스 공식, 전개의 신선함 부족
  • 아이타나의 일상 연기에서 경험 부족이 드러남
  • 복싱 라인이 음악 라인 대비 얕게 처리됨
  • 프로듀서 발탁 과정 등 일부 전개가 비현실적
  • 아이타나 팬덤 타깃이 뚜렷해 일반 시청자에겐 호소력 약함

라라랜드, 스타 이즈 본과 비교하면?

"꿈을 쫓는 두 사람의 사랑" 이라는 틀에서 "라라랜드"(2016)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라라랜드가 꿈과 사랑 사이의 씁쓸한 선택을 날카롭게 그린 반면, "한 번의 기회"는 좀 더 따뜻하고 희망적인 결을 가지고 있어요. "스타 이즈 본"(2018)과도 음악 업계의 발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쪽의 무게감 있는 비극성과는 거리가 멀죠. 이 시리즈의 포지셔닝은 그 둘보다는 가볍고, 청춘 로맨스에 가깝습니다. 그게 약점이 되기도, 장점이 되기도 해요.

총평

종합 평점
한 번의 기회
2.8
/ 5.0
재미
5.5
스토리
4.5
연기
5.5
영상미
7.0
몰입도
5.0

디즈니+의 "첫 스페인 오리지널"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기엔 다소 가벼운 결과물입니다. 아이타나 팬이라면 만족스러울 뮤지컬 장면들이 있지만, 그 외의 시청자에게는 익숙한 로맨스 공식을 벗어나지 못한 평범한 시리즈에 가깝습니다. IMDb 5.9, FilmAffinity 5.0이라는 평점이 이 시리즈의 위치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어요.

"
노래는 진심이었지만
이야기는 교과서적이었다
아이타나의 음악이 좋거나, 스페인 청춘 로맨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가볍게 볼 만합니다
🎤 가수 성장기 🥊 복싱 로맨스 🇪🇸 스페인 드라마 🎵 OST가 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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