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원 리뷰 — 결혼식 10개, 두 친구, 그리고 사랑
"플러스 원"(Plus One)은 2019년 개봉한 미국 인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20대 후반이 되면 주변에서 결혼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요. 이 영화는 그 '결혼식 시즌'을 겪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냅니다. 2019 트라이베카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극장 개봉은 소규모로 이루어져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작이 되었죠.
줄거리 — 결혼식 10개를 함께 견디기로 한 두 친구
벤(잭 퀘이드)은 1년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연애에 완벽주의적 태도를 보이며 '완벽한 사람'을 찾는다는 핑계로 관계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앨리스(마야 어스킨)는 최근 장기 연애를 끝내고 혼자가 된 상태죠.
두 사람은 대학 동기 매트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재회합니다. 둘 다 싱글이라 결혼식에서 느끼는 어색함과 외로움을 공유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앨리스가 제안합니다. "우리 서로의 플러스 원이 되어주지 않을래?" 이 여름 초대받은 10개의 결혼식을 함께 참석하면서 서로 윙맨 역할을 해주기로 한 거죠.
하지만 결혼식마다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점점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신선한 설정과 자연스러운 케미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결혼식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구성입니다. 10개의 결혼식을 거치면서 두 주인공의 관계가 발전하는 걸 보여주는데요. 각 결혼식마다 축사나 주례 멘트를 통해 장면 전환을 하는 연출이 재치 있습니다.
마야 어스킨의 연기가 압도적입니다. 거침없고 솔직한 앨리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코믹한 타이밍과 진지한 감정 연기를 모두 보여줍니다. 드라마 "PEN15"로 유명한 그녀는 이 영화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죠.
잭 퀘이드(메그 라이언의 아들)는 다소 소극적이고 완벽주의적인 벤 역할을 맡았는데요. 어머니처럼 로맨틱 코미디에 딱 맞는 얼굴과 분위기를 가졌습니다. 다만 마야 어스킨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조금 약한 편이에요.
아쉬운 점
가장 큰 문제는 후반부 전개입니다. 영화의 80%는 두 주인공의 케미와 재치 있는 대화로 충분히 즐거웠는데, 마지막 20분에서 급격히 벤의 개인 서사에 집중하면서 앨리스가 수동적인 '상으로 전락합니다.
앨리스가 왜 다시 전 남자친구에게 돌아갔는지, 또 왜 다시 벤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관객은 벤의 성장만 보게 되고, 앨리스의 감정선은 생략되어 버리죠.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 주인공이 모두 성장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 위주로만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 결혼식 10개를 배경으로 한 신선한 구성
- 마야 어스킨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매력
- 자연스럽고 위트 있는 대사와 대화
- 20대 후반의 고민을 리얼하게 담아냄
- 인디 영화답게 진솔하고 따뜻한 감성
- 후반부가 남자 주인공 중심으로 치우침
- 여주인공 앨리스의 서사가 부족함
- 잭 퀘이드가 마야 어스킨에 비해 존재감 약함
- 결말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됨
- 일부 조연 캐릭터들이 평면적
2010년대 후반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
2010년대 중후반부터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조금씩 부활하기 시작했는데요. "플러스 원"은 그 흐름 속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지난 5년간 가장 저평가된 로맨틱 코미디"라고 평가할 정도예요.
특히 결혼에 대한 압박과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20대 후반~30대 초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완벽한 사람을 기다리는 게 맞을까, 아니면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죠.
총평
후반부 전개가 아쉽지만, 신선한 설정과 마야 어스킨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영화입니다.
더 빛나는 두 사람의 케미
마야 어스킨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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