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러브 리뷰 — 코로나 시대에 피어난 일드 로맨스, 볼 만할까?

"리모러브 ~보통의 사랑은 사도~"(#リモラブ ~普通の恋は邪道~)는 2020년 일본에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영어 제목은 "#RemoteLove"이고, NTV(니혼TV) 수요 드라마 시간대에 방영됐어요. 코로나 팬데믹을 정면으로 다룬 지상파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고, 마츠시타 코헤이를 일약 스타로 만든 출세작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일본 수요 드라마
#RemoteLove
리모러브 ~보통의 사랑은 사도~
#リモラブ ~普通の恋は邪道~ · 2020
장르
로맨스 · 코미디 · 직장
방영
2020.10.14~12.23 · NTV
편수
10화 (회당 약 54분)
원작
오리지널 (미즈하시 후미에 각본)
주연
하루 · 마츠시타 코헤이
연출
나카지마 사토루 · 마루타니 슌페이

줄거리 — SNS에서 시작된 비대면 연애

제약회사 카네키 펄프 코퍼레이션(통칭 카네펄)의 산업의 오자쿠라 미미(하루)는 완벽주의에 독설가 기질이 있어서 '건강관리실의 독재자'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일은 완벽하게 해내지만 연애는 영 젬병이에요. 남자를 만나면 음식에 비유하는 버릇이 있을 정도로 연애 감각이 제로에 수렴합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고독감을 느끼던 미미는, 정신과 의사 친구의 추천으로 온라인 게임에 접속합니다. 거기서 '레몬'이라는 닉네임의 유저를 만나 채팅을 나누게 되는데, 점점 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빠져들기 시작해요. 그리고 이 레몬이 같은 회사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내에서 레몬의 정체를 찾는 설렘 가득한 추리가 시작됩니다.

마스크 너머로 전해지는 설렘 — 이 드라마의 매력

가장 눈에 띄는 건 코로나 시대를 정면으로 그렸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고, 손 소독제를 뿌리고, 소셜 디스턴싱을 지키면서 연애를 합니다. 지상파 골든타임 드라마가 이런 시도를 한 건 거의 처음이었는데, 단순한 소재 활용이 아니라 '만지지 못하는 연애'라는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마스크 때문에 표정이 가려진 상황에서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니, 오히려 섬세한 감정 연기가 부각되는 효과가 있어요.

캐릭터 조합도 탁월합니다. 겉으로는 칼같은데 속으로는 허당인 미미,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갈수록 매력이 드러나는 남주 아오바야시(마츠시타 코헤이), 애교 만렙 후배 고모지(마미야 쇼타로), 직진 바보커플 야기하라(타카하시 유토)와 시오리까지. 악역이 한 명도 없고,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요.

특히 마츠시타 코헤이의 '아오바야시 풍이치' 연기는 방영 당시 '아오바야시 늪', '아오짱 늪'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처음엔 존재감 없는 평범한 직원인데, 회차가 지날수록 은근한 남자다움과 순수함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어요. NHK 아침드라마 '스칼렛'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진짜 배우로서의 실력을 증명한 건 이 작품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쉬운 점

초반 1~2화의 진입장벽이 좀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독설 캐릭터가 처음에는 과하게 느껴질 수 있고, 코로나 방역 묘사가 너무 세세해서 드라마보다 방역 가이드라인 시청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많은 시청자가 "3화부터 급격히 재밌어진다"고 입을 모으는데, 역으로 말하면 초반 이탈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반 이후에는 코로나 방역 묘사가 서서히 느슨해지면서, 초반에 세웠던 리얼리티 기조와 다소 모순이 생깁니다. 또한 레몬의 정체가 밝혀진 뒤 본격적인 연애 전개가 시작되면 직장 드라마로서의 매력이 줄어들고, 세 커플의 연애 이야기를 동시에 쫓아가는 구성이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시청률도 초회 8.7%에서 점차 하락해 평균 7%대에 머물렀습니다.

장점
  •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연애라는 신선한 소재
  • 마츠시타 코헤이의 매력 폭발, '아오바야시 늪' 확정
  • 악역 없는 힐링 로맨스, 스트레스 제로
  • 미즈하시 후미에 각본의 안정적인 대사와 코미디
  • 후쿠야마 마사하루 주제가 '심음'의 분위기 완성
아쉬운 점
  • 초반 1~2화 진입장벽, 여주 캐릭터 호불호
  • 중반 이후 코로나 묘사 느슨해지며 리얼리티 저하
  • 레몬 정체 공개 후 서사 추진력 약화
  • 세 커플 동시 전개로 다소 산만한 구성
  • 코로나 배경이 시간이 지나면 공감대 약화 우려

비슷한 작품과 비교 — 코로나 시대 일드 로맨스

같은 시기 일본에서는 '체리마호~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리모러브와 체리마호는 2020년 가을 드라마의 양대 로맨스로 비교되곤 합니다. 체리마호가 BL 판타지라면, 리모러브는 현실 밀착형 직장 로맨스예요. '오늘은 회사 쉽니다'나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 같은 같은 제작진의 전작을 좋아했다면 분위기가 통할 겁니다.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나의 해방일지'나 '사내맞선'처럼 직장 배경 힐링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총평

종합 평점
리모러브 ~보통의 사랑은 사도~
3.5
/ 5.0
재미
7.2
스토리
6.5
연기
8.0
영상미
6.0
몰입도
7.0

코로나 시대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과 연결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대단한 사건은 없지만, 소소한 일상과 캐릭터들의 귀여운 케미가 자꾸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드라마예요.

"
마스크 너머로도
설렘은 전파됩니다
자극적인 전개보다 소소한 일상 로맨스를 좋아하고,
마츠시타 코헤이의 매력에 빠져볼 준비가 된 분에게 추천합니다
💬 SNS 로맨스 😷 코로나 시대 연애 🏢 직장 힐링물 🍋 레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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