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리뷰 — 시즌1·2 완전 가이드, 넷플릭스 역대급 고딕 드라마 어디까지 볼까?
"웬즈데이(Wednesday)"는 미국의 고전 만화 아담스 패밀리의 딸 웬즈데이 아담스를 주인공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예요. 2022년 시즌1 공개 당시 첫 주 시청 시간 3억 4천만 시간을 기록하며 당시 넷플릭스 영어권 드라마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2025년 시즌2까지 하반기 넷플릭스 전체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가 히트 시리즈로 자리잡았어요. 팀 버튼 특유의 고딕 미장센에 Z세대 성장물을 얹은 특이한 조합인데, 이게 왜 전 세계를 사로잡았는지 시즌별로 뜯어볼게요.
웬즈데이는 어떤 드라마인가
똑똑하고 쌀쌀맞고 독설이 날카로운 10대 소녀 웬즈데이 아담스. 수영장에 피라냐를 풀어넣는 복수극으로 퇴학당한 그녀는 부모님의 모교였던 기숙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떠밀려 오게 됩니다. 이 학교엔 늑대인간, 투명인간, 예언자, 고르곤 등 세상의 별종들이 모여 있고요.
학교를 탈출하려던 웬즈데이는 마을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걸 발견하고, 자신이 물려받은 예지 능력을 이용해 직접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추리극과 틴 성장물, 고딕 호러를 한 냄비에 넣고 팀 버튼 스타일로 끓여낸 작품이에요.
이 드라마가 터진 이유 — 시즌1의 매력
가장 큰 공신은 제나 오르테가입니다. 웬즈데이는 절대 웃지 않고, 공감 능력이 없으며, 애정 표현을 혐오하는 캐릭터예요. 모든 감정을 눈빛 하나로 전달해야 하는 극도로 어려운 역할인데, 제나 오르테가는 이걸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특히 댄스 장면에서의 무표정한 몸짓 연기는 전 세계 SNS에서 수억 회의 밈(meme)을 낳은 역대급 명장면이 됐습니다.
팀 버튼의 비주얼도 빼놓을 수 없어요. 네버모어 아카데미의 어두컴컴한 고딕 건축, 잿빛 컬러 팔레트, 기이하고 아름다운 크리처 디자인까지. 팀 버튼 특유의 '아름다운 어둠'이 넷플릭스 화면에 그대로 옮겨졌습니다. 여기에 롤링스톤즈 "Paint It Black"을 웬즈데이가 첫 줄로 연주하는 장면처럼, 곳곳에 센스 있는 음악 배치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요.
이니드(엠마 마이어스)와의 관계도 드라마의 핵심 재미입니다. 발랄하고 밝은 늑대인간 소녀와 냉혹한 웬즈데이가 룸메이트가 되면서 벌어지는 케미가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어요. 극과 극의 두 캐릭터가 티격태격하면서 진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추리 플롯보다 더 재밌다는 시청자도 많을 정도예요.
시즌2는 어떻게 달라졌나
시즌2에서 가장 큰 변화는 호러 비중의 증가입니다. 팀 버튼이 이번엔 시즌 전반에 걸쳐 연출에 참여하면서 시즌1보다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강해졌어요. 로튼토마토 점수가 오히려 시즌1보다 높은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시각적 완성도와 호러 감각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점은 전문 평론가들도 인정합니다.
레이디 가가와 스티브 부세미의 특별 출연도 화제였어요. 레이디 가가는 네버모어 교수 역으로 등장하고, 극 중에 블랙핑크 "붐바야"에 맞춰 웬즈데이가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특히 화제가 됐습니다. 아담스 가족의 유대감도 시즌1보다 더 깊이 다뤄진 부분이에요.
아쉬운 점
시즌2의 가장 큰 패착은 분할 공개 방식이에요. 8화를 4화씩 한 달 간격으로 나눠 공개했는데, 넷플릭스 몰아보기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흐름이 뚝 끊기는 느낌을 줬습니다. 호평한 버라이어티조차 이 방식이 아쉽다고 지적할 정도였으니까요.
또 하나는 시즌1의 임팩트를 재현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즌2에서 웬즈데이 특유의 독설이 예전만큼 기발하지 않다고 했고, 인디와이어는 "평범한 미스터리 드라마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어요. 수치상 평점은 시즌1보다 높지만, "처음 봤을 때의 그 신선함"은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건 사실 어떤 시리즈든 피하기 어려운 한계이기도 하죠.
- 제나 오르테가의 눈빛 연기, 웬즈데이 그 자체
- 팀 버튼 특유의 고딕 비주얼 미학
- 웬즈데이-이니드 케미가 드라마의 심장
- 추리·성장·호러를 자연스럽게 버무린 장르 믹스
- 시즌2에서 더 강화된 호러 연출과 시각적 완성도
- 시즌2 분할 공개 방식으로 몰입감 저하
- 시즌1의 신선한 임팩트를 시즌2가 재현 못함
- 후반부로 갈수록 넷플릭스식 추리 클리셰 패턴
- 시즌1에서 뿌린 떡밥 중 일부 미회수
- 로맨스 라인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
비슷한 작품 — 기묘한 이야기, 헥스와 더 시티
넷플릭스 친구 격인 "기묘한 이야기"와 자주 비교됩니다. 초자연 현상 + 10대 성장물 + 연쇄 사건이라는 구조가 비슷하거든요. 차이점이라면 기묘한 이야기가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따뜻한 분위기라면, 웬즈데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고 어두운 팀 버튼 색깔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고딕 비주얼과 냉소적 유머에 취향이 있는 분들이라면 훨씬 잘 맞을 거예요.
총평
스토리보다 캐릭터와 비주얼로 승부하는 드라마예요. 제나 오르테가의 웬즈데이는 단순히 잘 만든 캐릭터를 넘어 이미 하나의 팝컬처 아이콘이 됐고, 팀 버튼의 고딕 미학이 넷플릭스와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시즌3가 이미 확정된 만큼, 지금 시즌1부터 따라가기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팀 버튼의 비주얼 세계관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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