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 실사 영화 리뷰 — 뮤지컬이 된 오타쿠 로맨스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는 2020년 2월 일본에서 개봉한 실사 영화입니다.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2018년 애니메이션에 이어 실사화된 작품이죠. 야마자키 켄토와 타카하타 미츠키가 주연을 맡았고, "은혼" "첫키스만 50번째"로 유명한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 팬들에게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로맨스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일본 영화 · 뮤지컬 로맨스
Wotakoi: Love is Hard for Otaku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
ヲタクに恋は難しい · 2020
장르
로맨스 · 코미디 · 뮤지컬
개봉
2020년 2월 7일 (일본)
러닝타임
1시간 54분
원작
후지타 동명 만화
주연
야마자키 켄토 · 타카하타 미츠키
감독
후쿠다 유이치

줄거리 — 애니메이션과 같지만 뮤지컬로

26세 회사원 모모세 나루미(타카하타 미츠키)는 애니메이션 오타쿠지만 이를 필사적으로 숨기고 삽니다. 이전 직장에서 오타쿠라는 게 들통나 곤란을 겪은 경험 때문이죠. 새 회사에 이직한 첫날, 소꿉친구 니후지 히로타카(야마자키 켄토)와 재회합니다.

히로타카는 잘생기고 일도 잘하는 능력자지만, 사실 중증 게임 오타쿠예요. 퇴근 후 술자리에서 나루미가 연애 고민을 털어놓자, 히로타카가 제안합니다. "오타쿠끼리 사귀면 편하지 않을까?" 둘은 그렇게 어색한 연애를 시작하는데요.

여기까지는 애니메이션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차별점은 감정을 표현할 때마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는 거예요. 라라랜드처럼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된 겁니다.

뮤지컬로 만든 이유는? 그게 문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원작과 애니메이션 팬들이 기대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원작은 오타쿠들의 현실적인 연애를 담백하게 그린 작품인데, 영화는 갑자기 노래와 춤으로 감정을 표현하죠.

특히 히로타카가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부르는 장면은 캐릭터 붕괴에 가깝습니다. 원작에서 히로타카는 말이 적고 감정 표현에 서툰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나와요. 나루미가 오타쿠인 걸 숨기려 애쓰는 장면도, 원작에서는 현실적인 고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시부야 한복판에서 아이돌 의상을 입고 노래 부르는 뮤지컬 넘버로 표현됩니다.

뮤지컬 장면들이 스토리 전개를 방해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원작의 20%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뮤지컬 넘버로 채워졌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예요.

캐스팅은 좋았지만...

야마자키 켄토와 타카하타 미츠키의 캐스팅은 대체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타카하타 미츠키는 나루미의 텐션 높은 오타쿠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어요. 야마자키 켄토도 무표정한 히로타카의 모습을 잘 표현했죠.

하지만 좋은 배우들에게 제대로 된 각본을 주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원작 팬들이 사랑한 서브 커플 하나코와 카바쿠라는 영화에서 거의 비중이 없어요. 겨우 영화 후반부에 조금 나올 뿐입니다. 원작의 중요한 에피소드들(목걸이 에피소드 등)도 대부분 생략됐고요.

아쉬운 점

영화 전체가 뮤지컬로 구성된 건 도박이었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길 수 있지만, 원작을 사랑한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죠.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뮤지컬이 아니라 원작 충실한 실사화를 기대했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어정쩡합니다. 뮤지컬 장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캐릭터들의 관계 발전이 부족해요. 나루미와 히로타카가 왜 서로에게 끌리는지, 어떻게 사랑이 깊어지는지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원작 팬이 아닌 일반 관객에게도 혹평을 받았습니다. "지루하다", "중간에 포기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IMDb 5.2점, Rotten Tomatoes 40%라는 낮은 점수가 이를 증명합니다.

장점
  • 야마자키 켄토·타카하타 미츠키의 좋은 캐스팅
  • 타카하타 미츠키의 훌륭한 연기와 가창력
  • 화려한 뮤지컬 안무와 영상미
  • 오타쿠 문화 묘사는 원작과 유사
  •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움
아쉬운 점
  • 원작의 20%만 사용한 각색
  • 뮤지컬 장면이 스토리 전개 방해
  • 서브 커플(하나코·카바쿠라) 비중 너무 적음
  • 캐릭터 관계 발전이 부족함
  • 원작 팬들에게 큰 실망

라라랜드를 따라한 느낌?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라라랜드의 일본판 오타쿠 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감독이 라라랜드에서 영감을 받은 게 분명해 보여요. 도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장면, 연인의 꿈과 사랑 사이의 갈등 같은 요소들이 비슷하거든요.

하지만 라라랜드는 처음부터 뮤지컬로 기획된 작품이었고,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는 기존 원작이 있는 각색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 팬들은 "왜 굳이 뮤지컬로 만들었나"라고 아쉬워할 수밖에 없죠.

총평

종합 평점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 (영화)
2.8
/ 5.0
재미
5.0
스토리
4.0
연기
8.0
음악
7.0
각색
3.0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사랑한다면 이 영화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뮤지컬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너무 동떨어진 작품이에요.

"
뮤지컬은 나쁘지 않지만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
원작 팬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보면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 뮤지컬 각색 💔 원작 팬 실망 🎬 야마자키 켄토 ⚠️ 호불호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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