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괜히 해서! 리뷰 — 장기용·안은진 케미, 넷플릭스 47개국 1위 K-로코
SBS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부활시킨 수목 드라마의 첫 타자, 키스는 괜히 해서!는 2025년 11월 12일부터 12월 25일까지 방영됐다. 장기용과 안은진, 방영 전부터 이 조합만으로 기대치가 폭발한 작품이다. 제주도에서 우연히 키스를 나눈 두 남녀가 팀장과 계약직 직원으로 직장에서 재회한다. 넷플릭스 47개국 비영어 쇼 1위, 평일 드라마 시청률 1위 수성.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말을 K-로코로 증명한 2025년 하반기 대표 로맨틱 코미디다.
줄거리 — 잊혀야 할 키스가 직장에서 되살아난다
제주도 여행에서 고다림은 낯선 남자와 운명 같은 키스를 나눈다. 그가 누군지도 모른 채, 그 키스만 남기고 헤어졌다. 돌아온 현실은 가혹하다. 동생의 사고로 집이 넘어가고, 엄마가 쓰러진다. 몰리고 몰린 다림은 선택지 하나를 꺼낸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라고 속이고 입사 지원을 한다. 합격이다. 그런데 처음 인사하는 팀장이 제주도의 그 남자다.
공지혁은 다림을 알아본다. 하지만 다림은 유부녀다. 그가 기억하는 키스의 주인공과 지금 앞에 있는 팀원을 동일 인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비밀은 두 사람 사이에서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처럼 흔들린다. 들킬 것 같은 순간들, 억누르는 감정들, 그 사이에서 두 사람은 회사에서 가장 불편한 팀장-팀원 콤비가 된다.
이 드라마의 체감은 지상파 로코의 가장 클래식한 공식에 최신 배우들의 케미를 얹은 것이다. 가볍게 웃고, 심장이 쿵 내려앉고, 다시 웃는 패턴. 쭉 봐온 K-로코에서 벗어난 것은 없지만, 그 공식을 이 두 배우가 실행하면 유독 설득력이 생긴다.
장기용 X 안은진 — 이 조합이 드라마의 전부이자 전략
키스는 괜히 해서!의 가장 큰 강점은 솔직하다. 장기용과 안은진이다. 두 사람의 비주얼 케미는 예상대로 강렬했고, 여기에 연기 호흡이 더해지면서 공지혁이 다림에게 속절없이 빠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됐다. 냉철한 팀장이 혼자 감정을 어쩌지 못하는 장면들에서 장기용은 표정 하나로 충분했다. 안은진의 다림은 맥락 없이 웃기거나 슬프지 않고,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온다. 두 배우가 함께 있는 장면은 드라마 전체의 온도를 한 단계 올린다.
아쉬운 지점은 후반부다. 초반 4화까지의 빠른 전개와 날렵한 설정 대비, 중후반부에서 오해와 갈등을 늘리는 방식이 다소 인위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기억 상실이라는 전개가 등장하며 개연성 논란이 일었다. 장르의 공식 안에서 움직이는 드라마임을 감안해도, 설득력이 흔들리는 구간이 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47개국 1위, 평일 드라마 시청률 수성이라는 성적표는 대중이 이 드라마에서 원하는 것을 정확히 받았다는 증거다.
아쉬운 점
중반 이후 '기억 상실' 전개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선택이다. 긴장을 연장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앞서 쌓은 두 인물의 감정선을 잠시 리셋하는 효과를 낳는다. 로코 장르의 문법 안에 있는 선택이라고 이해하더라도 몰입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위장 취업이라는 설정이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 긴장보다는 반복적인 위기 회피 패턴으로 소비된다. 12화의 압축된 분량에 설정의 해소가 급하게 처리된 느낌도 있다.
- 장기용 X 안은진 케미 — 방영 전 기대를 실제로 채워준 비주얼·연기 조합
- 초반 4화의 빠른 전개와 설정 흡인력 — 첫 화부터 몰입 보장
- 지상파 로코 정석 — 심장 쿵, 웃음, 설렘이 공식대로 잘 작동
- 남궁민·김지은 특별출연 등 화제성 요소도 적재적소
- 12화 압축 구성으로 늘어짐 없이 완결
- 중반 이후 기억 상실 전개 — 개연성 논란, 감정선 리셋 부작용
- 후반부 갈등 구조가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구간
- 위장 취업 설정의 해소가 후반부에서 급하게 처리됨
총평
키스는 괜히 해서!는 결함이 있는 로코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행이 잘 되는 로코다. 장기용과 안은진이 만드는 장면에서는 스토리의 결함이 잠시 잊힌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이 드라마의 본질이다. 새로울 것 없지만, 이 두 사람이 하면 새롭다.
- 장기용·안은진 팬 또는 이 조합이 궁금했던 분
- 설렘·밀당·오해의 로코 공식을 무리 없이 즐기는 분
- 12화 빠르게 완주할 수 있는 가벼운 로맨스를 찾는 분
- 넷플릭스에서 주말 저녁 정주행용으로 딱 맞는 작품
- 개연성과 서사 논리를 중시하는 분
- 기억 상실 같은 클리셰 장치에 민감한 분
- 로코 장르 자체에 큰 흥미가 없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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