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리뷰 — 파리 지하 범죄 세계의 여자들, 시즌2 Resistance 3일 후 공개
파리의 지하 범죄 세계에는 6개의 마피아 패밀리가 있고, 그 패밀리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재자가 있다 — 그녀의 이름은 '퓨리(Furie)'. 2024년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프랑스 시리즈 퓨리(Furies)는 공개 직후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 1억 9천만 시간, 3,20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 6주간 머물렀다. 뤽 베송 스타일의 빠른 파리 액션과 두 여성 주인공의 팽팽한 관계가 만들어 내는 이 프랑스 느와르는 — 그리고 시즌2 Furies: Resistance가 3일 후인 2026년 3월 18일에 공개된다.
생일이 피로 물들다 — 줄거리
리나 게라브는 남자친구 엘리와 함께 생일을 보내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러나 그날 밤, 부모가 범죄 조직과 연루된 습격으로 살해당한다. 리나는 경찰 신문에서도 범인을 말하지 않아 수감된다. 교도소에서 리나는 복수를 준비하며 파리 지하 세계의 핵심 인물, '퓨리'에 대한 정보를 모아 간다.
출소 후 리나는 퓨리를 찾아 파리 6대 범죄 패밀리가 지배하는 지하 세계로 침투한다. 퓨리 — 실명 셀마 — 는 파리 범죄 세계의 균형 유지자이자 청부 살인업자. 그녀는 리나를 적으로 맞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리나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후계자로 키우려 한다. 복수를 위해 그 손을 잡은 리나 — 드라마는 이 두 여성이 서로를 이용하고 신뢰하고 다시 배신하는 과정에서 파리 범죄 세계 전체가 흔들리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시리즈는 매 에피소드마다 쉬지 않고 달리는 속도감이 특징이다. 마약 굴, 청부 계약, 가면을 쓴 습격자, 열차 추격 — 뤽 베송의 레옹, 니키타를 떠올리게 하는 파리 느와르 미학 위에, 두 여성의 팽팽한 심리전이 놓인다.
마리나 포이스와 파리 — 장점
이 드라마의 핵심은 마리나 포이스다. 퓨리/셀마는 냉혹하고 위험하지만 결코 단순한 악인이 아니다. 포이스는 그 복잡한 결을 — 계산적이면서도 리나에게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과정 — 눈빛과 절제된 몸짓으로 구현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가 이런 장르물에서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파리라는 배경이 관광지 파리가 아닌 진짜 파리처럼 느껴지는 것도 강점이다. 방리유, 파리 외곽 창고, 지하 클럽, 어두운 골목 — 화려함 대신 거칠고 생생한 파리의 이면이 카메라에 담긴다. 시각적으로 세드릭 니콜라-트루얀 감독이 선택한 고대비 어두운 조명 설계가 느와르 장르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잡는다.
8화 완결의 압축된 전개도 장점이다. 리나의 복수 서사, 퓨리와의 관계, 6개 패밀리 정치까지 담으면서도 늘어지지 않는다. 매 화 마지막에 반전이나 긴장 포인트를 걸어두는 구성이 다음 화를 강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쉬운 점
리나 역의 리나 엘 아라비에 대해 비평이 엇갈린다. 일부는 연기 자연스러움이 포이스에 비해 뒤처진다고 지적한다. 설정의 설득력 문제도 있다 — 대학생 리나가 이토록 빠르게 파리 최상위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들을 상대하는 것이 지나치게 만화적이라는 비판. 이는 뤽 베송 스타일 자체의 내재적 한계이기도 하고, 장르의 관습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사의 개연성보다 속도와 액션을 택한 선택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
- 마리나 포이스 — 퓨리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한 존재감
- 관광지 파리가 아닌 느와르 파리의 시각적 구현
- 두 여성 주인공의 팽팽한 심리전과 복잡한 관계
- 8화 완결의 압축된 전개 — 늘어짐 없는 속도감
- 뤽 베송 미학 계보를 넷플릭스에 정확하게 이식
- 리나 역 연기에 대한 엇갈린 평가 — 포이스 대비 다소 약한 존재감
- 만화적 설정 — 대학생이 파리 최상위 범죄 세계를 누비는 개연성
- 속도 우선 선택으로 캐릭터 깊이가 충분히 쌓이지 않는 지점
총평
퓨리는 완벽한 드라마가 아니다. 하지만 마리나 포이스라는 배우와 파리 느와르라는 미학이 만났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토리 개연성보다 스타일과 속도를 택한 선택 — 그리고 그 선택은 3,200만 명이 받아들였다. 시즌2가 3일 후에 온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시즌1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퓨리는 왜 여성인가 — 프랑스 느와르의 성별 전복
전통적인 프랑스 범죄 느와르에서 여성은 보통 팜므파탈이거나 피해자였다. 뤽 베송이 니키타(1990)에서 그 도식을 처음 흔들었고, 퓨리는 그 계보를 넷플릭스 시대에 다시 소환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 니키타는 조직이 만든 여성이었지만, 퓨리의 셀마는 조직 자체를 지배하는 여성이다.
파리 6대 마피아 패밀리 전체가 한 여성의 중재에 종속된다는 설정은 단순한 젠더 반전이 아니다. 범죄 세계에서 폭력의 독점이 아닌 정보와 규칙의 독점이 진짜 권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다. 퓨리/셀마는 싸움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이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다. 그것이 이 시리즈에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시즌2의 부제 "Resistance"는 이 구조가 외부 세력 다모클레스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파리 지하 세계를 지배해온 여성의 방식이 무력 기반 준군사 세력과 충돌할 때 — 규칙으로 운영되던 세계가 폭력으로 운영되는 세계에 맞서는 것 — 그 긴장이 시즌2의 핵심이 될 것이다.
- 뤽 베송 스타일(니키타, 레옹)의 파리 느와르 액션을 좋아하는 분
- 여성 주인공 중심의 범죄 스릴러에 관심 있는 분
- 프랑스어 드라마에 입문하고 싶은 분 — 볼거리와 속도감 모두 충족
- 시즌2 Resistance 공개 전 선예습이 필요한 분
- 서사 개연성과 현실적 묘사가 최우선인 분
- 강한 폭력 장면에 거부감이 있는 분
- 르 뷔로 드 레전드, 콜 마이 에이전트 같은 섬세한 프랑스 드라마를 기대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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