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 사이코 100 통합 리뷰 — 초능력 소년만화가 "강함"을 해체하는 방식
숫자가 올라간다. 10%... 30%... 70%... 그리고 100%가 되는 순간, 화면이 폭발한다. 모브 사이코 100은 이 공식 하나로 3시즌 내내 돌아간다. 그런데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폭발 장면 때문이 아니다. 100%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소년이 있기 때문이다. 초능력이 있으면서도 초능력으로 문제를 풀려 하지 않는 소년 — 카게야마 시게오, 별명 모브의 이야기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에 걸쳐 완전히 완결됐고, 그 전체를 한 편으로 정리한다.
줄거리 — "강함"이 아무 것도 해결해주지 않는 세계
카게야마 시게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강한 초능력을 가진 소년 중 하나다. 그리고 그것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초능력이 아니라 육체개조부 — 매일 달리고 근육 운동을 하고 쓰러지는 평범한 노력이다. 모브는 자신의 초능력이 "살아가는 데 불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제 위에 시리즈 전체가 세워진다.
1기에서 모브는 사기꾼 영능력자 레이겐 밑에서 제령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이비 종교와 초능력자 조직 "손톱"을 만난다. 2기에서는 레이겐과 처음으로 갈등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레이겐이 수백 명의 초능력자 앞에 혼자 서는 장면이 나온다. 세계정복을 꿈꾸는 손톱의 보스 스즈키 토이치로와의 대결이 2기의 클라이맥스다. 3기는 모브가 자신의 내면과 완전히 대면하는 최종장 — 브로콜리 신수 사건을 거쳐, 모브 자신의 무의식에서 나온 ???%와의 대결로 끝난다. 6년에 걸쳐 쌓인 모든 관계가 마지막 화 한 편에 집결하면서 완결된다.
원펀맨의 작가 ONE이 웹에서 연재한 작품으로, 원작의 거친 그림체를 본즈가 이 시대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으로 변환시켰다. 거친 원작과 정교한 애니메이션 사이의 격차 자체가 이 작품의 독특한 미학이 됐다.
이 시리즈가 가진 것들 — 연출, 주제, 그리고 레이겐
시즌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면 모두 "폭발" 장면이 아니다. 2기 5화 — 모가미 케이지 편 — 은 극장판 퀄리티의 TVA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빙의된 무사시를 중심으로 붓펜 느낌의 화면을 꽉 채우는 연출, 젊은 WEB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한 작화. 같은 시즌, 아무 능력도 없는 레이겐이 정장 차림으로 초능력자들 앞에 서서 말로 싸우는 장면. 3기 최종 에피소드에서 6년간 등장했던 모든 인물들이 한 명씩 달려오는 장면. 이 시리즈의 압도적인 순간들은 힘의 세기가 아니라 관계의 무게에서 온다.
OP 구성도 시리즈 전체의 설계가 엿보인다. 「99」, 「99.9」, 「ONE (And Only ONE)」 — 세 곡의 제목이 작품의 감정 온도를 단계별로 압축한다. 3기 ED 「코발트」는 1기 ED와 동일한 페인트 온 글래스 기법으로 제작됐다. 제작진이 처음부터 끝을 생각하며 이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택이다.
아쉬운 점
1기 초반은 세계관 설정에 화수를 쓰다 보니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느낌이 있다. 시리즈에 완전히 끌어들이는 힘은 2기 중반부터 본격화된다. 또한 모브의 첫사랑 츠보미와의 관계선이 3시즌 내내 거의 진전되지 않으면서 감정 해소가 다소 허무하게 끝난다는 감상도 있다. 3기의 일부 에피소드는 최종 클라이맥스를 향한 전개가 빠르게 처리된다는 느낌도 준다. 하지만 완결된 시리즈 전체를 두고 보면 이 단점들은 상당히 부수적이다.
- 원작 완결까지 100% 애니화 — 완결된 이야기로 시작부터 끝까지 시청 가능
- 시즌을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완성도 — 3기가 가장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
- 2기 5화 등 "극장판 퀄리티 TVA" 수준의 화들이 산재
- 레이겐이라는 캐릭터 — 능력 없는 어른이 이 시리즈의 핵심 가치를 체현
- OP 3부작이 시리즈의 주제를 단계별로 압축하는 설계
- "초능력보다 인간관계"라는 주제가 3시즌에 걸쳐 일관되게 관철됨
- 1기 초반 에피소드들은 시리즈 전체 수준에 비해 다소 단편적
- 첫사랑 츠보미 관계선의 감정 해소가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됨
- 3기 일부 에피소드가 최종 결전을 향해 빠르게 전개되는 느낌
- 원작의 거친 그림체 팬이라면 애니의 "세련됨"이 낯설 수 있음
총평
3시즌 37화가 완결된 지금, 모브 사이코 100은 2010년대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시리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청할 수 있고, 끝까지 시청하고 나면 처음이 달리 보이는 작품. 초능력 소년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 장르가 어떻게 해체되는지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모두 추천한다.
모브 사이코 100은 초능력 소년만화의 공리를 정면으로 해체한다
초능력 소년만화의 문법에는 암묵적 공리가 있다. 강함은 가치다. 특별한 힘을 가진 주인공은 그 힘으로 적을 이기고, 이기면서 성장하고, 성장하면서 인정받는다. 적을 이기는 방식이 강함에서 더 강한 강함으로의 에스컬레이션이다. 이 장르의 쾌감 구조 전체가 이 공리 위에 세워져 있다. 모브 사이코 100은 이 공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주인공 모브는 이미 이 장르에서 가장 강한 존재 중 하나이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강함이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작품 전체가 보여준다.
이 선택의 결과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레이겐이라는 캐릭터다. 아무 초능력도 없는 사기꾼이 수백 명의 초능력자 앞에 서는 2기의 장면 — 레이겐이 이 상황을 돌파하는 방식은 강함이 아니라 당당함과 언어다. 그것이 통한다. 이 장면은 이 시리즈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말하는 순간이다. 또한 작중 등장하는 거의 모든 빌런들은 모브의 거울이다 — 이해자 없이 어른이 된 모가미, 힘에만 의지하다 고립된 에쿠보, 강함으로 세계를 통일하려 한 토이치로. 그들과의 싸움은 모브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3기의 ???% 에피소드는 이 해체를 완결짓는다. 모브의 완전 각성 — 장르의 논리라면 최종 폭발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순간 — 을 멈추게 하는 것은 레이겐의 고백 하나다. "나는 초능력이 없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고백이 100%를 넘어선 모브를 되돌린다. 강함이 아니라 관계가 힘보다 강하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결론이다. 초능력 소년만화의 공리를 3시즌 동안 하나씩 분해하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을 놓은 결과물이 여기 있다.
- 초능력·배틀 액션 애니를 좋아하면서 주제 의식도 원하는 분
- 완결된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고 싶은 분
- 레이겐 같은 "능력 없지만 중요한" 캐릭터에 끌리는 분
- 2010년대 최고 수준의 액션 작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
- 1기 초반 단편 에피소드에서 흥미를 잃기 쉬운 분 (3화까지는 참을 것)
- 주인공의 로맨스 결말에 큰 비중을 두는 분
- 원작의 거친 그림체에 매력을 느낀 분 (애니는 별개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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