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연가 리뷰 — 야마다 히로키 × 마쓰모토 마리카, 사토 야스시 원작의 이상한 반동거 로맨스

밤의 연가 포스터

2022년 12월 일본에서 개봉한 밤의 연가(夜、鳥たちが啼く)는 '그곳만이 빛난다', '오버 펜스' 등으로 알려진 작가 사토 야스시(佐藤泰志)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다. 사토 야스시는 199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2010년 이후 연이은 영화화로 재조명받은 작가로, 이 작품은 그의 소설 중 여섯 번째 영화화다. 야마다 히로키 × 마쓰모토 마리카의 조합, 그리고 '아루프스 스탠드의 끝에서', '빌리버즈' 등으로 화제를 모은 시로사다 히데오 감독이 연출했다. 팔렸다 못 팔리는 소설가와 이혼한 싱글맘의 이상한 반동거 생활 —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의 영화다.

일본 극장 영화
Yoru, Tori-tachi ga Naku
밤의 연가
夜、鳥たちが啼く · 2022 · 일본
장르
드라마 · 로맨스
개봉
2022.12.09 · 일본 극장
러닝타임
115분
원작
사토 야스시 단편 「夜、鳥たちが啼く」 / 각본: 다카다 료
주연
야마다 히로키 · 마쓰모토 마리카 · 모리 유리토
감독
시로사다 히데오 (城定秀夫)
국내 시청 왓챠 (확인 필요) 넷플릭스 일부 지역
외부 평점
Filmarks 3.2 / 5
映画.com 3.4 / 5
Cast — 핵심 인물
1
오카다 신이치 야마다 히로키 (山田裕貴)
젊어서 소설가로 데뷔했지만 그 후 별 성과 없이 쪼그라든 남자. 내면에 파괴 충동을 품고 있으며 자신의 못난 모습을 밤마다 소설로 써내려간다. 쓰고, 멈추고, 원고를 찢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는 그 행위는 자해와 닮았다. 도쿄 리벤저스로 브레이크한 야마다 히로키가 처음 시도하는 어둡고 찌든 캐릭터.
2
유코 마쓰모토 마리카 (松本まりか)
신이치의 친구 전처. 이혼 후 갈 곳이 없어 어린 아들 아키라를 데리고 신이치의 집으로 이사 온다. 부모로서 강해야 한다는 압박과 채워지지 않는 고독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버티고 있다. 밤에는 행인 남자들과 관계를 가진다. 마쓰모토 마리카의 요염함이 이 캐릭터의 핵심이다.
3
아키라 모리 유리토 (森優理斗)
유코의 어린 아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으며, 어느새 신이치를 유일한 가까운 어른으로 따른다. 어른 두 명의 어두운 세계 속에서 아이의 천진함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줄거리 — 프레하브 한 칸, 그리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

도쿄 근교의 특색 없는 소도시. 신이치(야마다 히로키)는 한때 촉망받는 소설가였다. 지금은 새 작품도 나오지 않고, 동거하던 연인에게도 떠나보낸 채 낡은 단독주택에서 우울하게 지내고 있다. 어느 날 그에게 친구의 전처 유코(마쓰모토 마리카)가 어린 아들 아키라를 데리고 찾아온다. 갈 곳이 없어진 모자에게 집을 내주고, 신이치는 뒤뜰 프레하브로 옮겨 산다. 그렇게 기묘한 '반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낮에는 세 사람이 표면적으로 평화롭게 지낸다. 밤이 되면 신이치는 프레하브에서 소설을 쓰다 찢고, 유코는 아키라가 잠들면 밤거리로 나가 낯선 남자들과 하룻밤을 보낸다. 둘 다 서로에게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 거리를 두고 있다. 이름 없는 채로, 규칙 없는 채로, 하지만 완전히 무관하지도 않은 채로 —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 상태를 보여주는 영화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갈등이 폭발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관계에 이름이 붙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이며, 그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완성이다.

야마다 히로키와 마쓰모토 마리카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두 배우다. 야마다 히로키는 동키스, 도쿄 리벤저스로 쌓아온 '날이 선 청년'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쭈그러든 중년 직전의 남자를 연기한다. 씻지 않은 채로, 술에 찌들어, 자신이 한심하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인물이다. 두 배우는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대본을 넘어서 역할과 동화됐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화면에서 실제로 느껴진다. 서로의 대사가 자기 말처럼 들린다.

마쓰모토 마리카의 유코는 요염하지만 동시에 텅 빈 사람이다. 그 비어있음이 보여서 묘하게 슬프다. 그녀가 밤에 나가는 것을 신이치는 묻지 않는다. 알고 있어서도 아니고, 상관없어서도 아니다. 그냥 거기까지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 사이의 신중한 거리감 — 그것을 마쓰모토와 야마다가 만들어낸다.

사토 야스시라는 원작자에 대해

원작자 사토 야스시는 생전 아쿠타가와상, 미시마 유키오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하고 1990년 세상을 떠났다. 사후 20년이 지난 2010년 '해탄시 서경'이 영화화된 이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소개된 '그곳만이 빛난다'(2013)도 그의 원작이다. 이 영화의 각본가 다카다 료는 '그곳만이 빛난다'와 '오버 펜스' 각본을 쓴 인물로, 사토 야스시 원작의 맥을 가장 잘 아는 작가다. '밤의 연가'는 사토 야스시 소설의 여섯 번째 영화화다.

제목의 '啼く'는 '鳴く'(울다)와 다르다. '啼'에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내어 울다"는 의미가 더해진다. 새가 밤에 우는 소리 — 낮에는 침묵하다가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소리를 내는 존재들의 이미지다. 신이치와 유코 모두 낮에는 말하지 않는 것을 밤에 각자의 방식으로 털어놓는다. 신이치는 소설로, 유코는 몸으로.

아쉬운 점

호불호가 명확한 영화다. 일본 Filmarks 평점이 3.2/5라는 것은 꽤 낮은 편이다. 사건도 없고, 갈등도 폭발하지 않고, 관계의 결론도 내려지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허탈하다. 신이치 캐릭터가 너무 허름하게 그려진 나머지 공감보다 짜증이 먼저 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의도하는 질감 — 규정할 수 없는 관계의 미묘함 — 이 개인 취향에 따라 완성으로 느껴질 수도, 그냥 밍숭맹숭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장점
  • 야마다 히로키의 탈(脫)이미지 — 쭈그러든 남자를 몸으로 연기
  • 마쓰모토 마리카 특유의 요염함과 공허함이 만드는 유코라는 존재
  •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의 질감을 정확하게 포착한 연출
  • 사토 야스시 원작 특유의 패배한 인간들의 온기
  • 과잉 없이 조용하게 흐르는 115분의 리듬
아쉬운 점
  • 서사적 사건이 거의 없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원하는 시청자에게 밍숭맹숭
  • 신이치 캐릭터의 자기혐오가 때로 공감 밖으로 나가버림
  • 호불호 격차가 크고 취향을 타는 작품
  • 국내 정식 서비스 확인이 필요 — 접근성 낮음

총평

종합 평점
밤의 연가 (夜、鳥たちが啼く)
3.8
/ 5.0
재미
6.8
스토리
7.5
연기
8.8
영상미
8.0
OST
7.6
몰입도
7.2

종합 3.8이라는 점수는 "좋은 영화인데 모두에게 권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본 저예산 인디 드라마의 질감 — 패배한 자들의 이야기를 낭만화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방식 —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마다 히로키와 마쓰모토 마리카의 이 반동거 생활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 —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을 위한 영화다.

Analysis — 서사 구조

이 영화의 서사 엔진은 사건이 아니라 거리감의 변화다 — 그리고 그 변화는 끝내 이름을 얻지 않는다

신이치와 유코는 처음부터 명확한 계약 하에 산다. 집을 빌려주고, 프레하브에 산다. 그 이상을 서로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이 '계약'은 두 사람 모두 인간관계에서 다친 사람이기 때문에 성립한다. 신이치는 이기적인 방식으로 타인을 상처 입혔고, 유코는 결혼이 실패했다. 이 두 사람은 다시 상처받을 자신이 없어서 가까이 있되 이름을 붙이지 않는 형태를 선택한다.

영화의 긴장은 그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데서 온다. 아키라가 신이치를 따르기 시작하고, 유코가 밤에 나가지 않는 날이 생기고, 신이치가 글쓰기를 멈추는 날이 생긴다. 이 변화들은 모두 미미하다. 영화는 그것을 크게 표시하지 않는다. 그냥 지나간다. 사토 야스시의 원작 소설이 가진 질감이 여기에 있다 — 삶은 원래 그렇게 중요한 순간을 표시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

결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름을 얻지 않는다. 이것이 만족스럽지 않은 시청자도 있고, 그것이야말로 정직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도 있다. 신이치의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아?"라는 말이 이 영화 전체의 선언이다. 행복의 조건이 하나 줄고, 불행의 조건도 하나 줄고, 그냥 지금 이 온도로 있어도 된다는 것. 사토 야스시는 생전 그것을 얻지 못했고,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그것을 주려 했다.

시청 주의
성인 소재 (R15+) · 불특정 성관계 묘사 우울한 분위기 지속 — 카타르시스 없음
이 작품, 나한테 맞을까?
O  이런 분께 추천
  • 야마다 히로키 혹은 마쓰모토 마리카 팬
  • 조용하고 잔잔한 일본 인디 드라마를 즐기는 분
  • 정의되지 않은 관계, 애매한 거리감의 묘사가 좋은 분
  • 사토 야스시 원작 영화 계보에 관심 있는 분
X  이런 분은 패스
  • 사건 전개와 감정 폭발이 있는 드라마를 원하는 분
  • 관계의 결말이 명확하게 나오길 원하는 분
  • 찌든 남자 캐릭터에 쉽게 인내심이 바닥나는 분
  • 시청 접근성이 불편한 상황인 분
"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그냥 이름 붙이지 않은 채로 115분 보여준다
야마다 히로키 × 마쓰모토 마리카의 조합이 만드는 질감 — 그 질감에 공명하는 사람을 위한 영화
#야마다히로키 #마쓰모토마리카 #사토야스시원작 #일본인디드라마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박서준 첫사랑 로맨스, 결말과 신혁 그리고 몇부작

더 스매싱 머신 후기 — 드웨인 존슨은 해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한국 속담 제목의 일드 몇부작? 결말과 시손 준 한국어 연기

그녀는 예뻤다 일본판, 한국 원작과 뭐가 다를까? 나카지마 켄토 결말과 몇부작

중드 치도 너에게 빠지다, 몇부작에 어디서 볼까? 진천·왕안위 연상연하 줄거리 정리

중드 애정이이 오직 사랑, 몇부작에 어디서 볼까? 오뢰·주우동 연상연하 줄거리 정리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몇 부작? 9살 연하남과의 첫 연애·결말 정리

우리가 만난 겨울(재폭설시분) 결말과 줄거리, 오뢰·조금맥 중드 OTT 어디서 보나

지성 1인 7역 킬미힐미 몇부작? 일곱 인격 정리와 지금 볼 수 있는 OTT

범죄도시 시리즈 통합 리뷰 — 1·2·3·4편, 4천만 주먹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