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연가 리뷰 — 야마다 히로키 × 마쓰모토 마리카, 사토 야스시 원작의 이상한 반동거 로맨스
2022년 12월 일본에서 개봉한 밤의 연가(夜、鳥たちが啼く)는 '그곳만이 빛난다', '오버 펜스' 등으로 알려진 작가 사토 야스시(佐藤泰志)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다. 사토 야스시는 199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2010년 이후 연이은 영화화로 재조명받은 작가로, 이 작품은 그의 소설 중 여섯 번째 영화화다. 야마다 히로키 × 마쓰모토 마리카의 조합, 그리고 '아루프스 스탠드의 끝에서', '빌리버즈' 등으로 화제를 모은 시로사다 히데오 감독이 연출했다. 팔렸다 못 팔리는 소설가와 이혼한 싱글맘의 이상한 반동거 생활 —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의 영화다.
줄거리 — 프레하브 한 칸, 그리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
도쿄 근교의 특색 없는 소도시. 신이치(야마다 히로키)는 한때 촉망받는 소설가였다. 지금은 새 작품도 나오지 않고, 동거하던 연인에게도 떠나보낸 채 낡은 단독주택에서 우울하게 지내고 있다. 어느 날 그에게 친구의 전처 유코(마쓰모토 마리카)가 어린 아들 아키라를 데리고 찾아온다. 갈 곳이 없어진 모자에게 집을 내주고, 신이치는 뒤뜰 프레하브로 옮겨 산다. 그렇게 기묘한 '반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낮에는 세 사람이 표면적으로 평화롭게 지낸다. 밤이 되면 신이치는 프레하브에서 소설을 쓰다 찢고, 유코는 아키라가 잠들면 밤거리로 나가 낯선 남자들과 하룻밤을 보낸다. 둘 다 서로에게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 거리를 두고 있다. 이름 없는 채로, 규칙 없는 채로, 하지만 완전히 무관하지도 않은 채로 —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 상태를 보여주는 영화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갈등이 폭발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관계에 이름이 붙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이며, 그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완성이다.
야마다 히로키와 마쓰모토 마리카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두 배우다. 야마다 히로키는 동키스, 도쿄 리벤저스로 쌓아온 '날이 선 청년'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쭈그러든 중년 직전의 남자를 연기한다. 씻지 않은 채로, 술에 찌들어, 자신이 한심하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인물이다. 두 배우는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대본을 넘어서 역할과 동화됐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화면에서 실제로 느껴진다. 서로의 대사가 자기 말처럼 들린다.
마쓰모토 마리카의 유코는 요염하지만 동시에 텅 빈 사람이다. 그 비어있음이 보여서 묘하게 슬프다. 그녀가 밤에 나가는 것을 신이치는 묻지 않는다. 알고 있어서도 아니고, 상관없어서도 아니다. 그냥 거기까지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 사이의 신중한 거리감 — 그것을 마쓰모토와 야마다가 만들어낸다.
사토 야스시라는 원작자에 대해
원작자 사토 야스시는 생전 아쿠타가와상, 미시마 유키오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하고 1990년 세상을 떠났다. 사후 20년이 지난 2010년 '해탄시 서경'이 영화화된 이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소개된 '그곳만이 빛난다'(2013)도 그의 원작이다. 이 영화의 각본가 다카다 료는 '그곳만이 빛난다'와 '오버 펜스' 각본을 쓴 인물로, 사토 야스시 원작의 맥을 가장 잘 아는 작가다. '밤의 연가'는 사토 야스시 소설의 여섯 번째 영화화다.
제목의 '啼く'는 '鳴く'(울다)와 다르다. '啼'에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내어 울다"는 의미가 더해진다. 새가 밤에 우는 소리 — 낮에는 침묵하다가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소리를 내는 존재들의 이미지다. 신이치와 유코 모두 낮에는 말하지 않는 것을 밤에 각자의 방식으로 털어놓는다. 신이치는 소설로, 유코는 몸으로.
아쉬운 점
호불호가 명확한 영화다. 일본 Filmarks 평점이 3.2/5라는 것은 꽤 낮은 편이다. 사건도 없고, 갈등도 폭발하지 않고, 관계의 결론도 내려지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허탈하다. 신이치 캐릭터가 너무 허름하게 그려진 나머지 공감보다 짜증이 먼저 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의도하는 질감 — 규정할 수 없는 관계의 미묘함 — 이 개인 취향에 따라 완성으로 느껴질 수도, 그냥 밍숭맹숭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 야마다 히로키의 탈(脫)이미지 — 쭈그러든 남자를 몸으로 연기
- 마쓰모토 마리카 특유의 요염함과 공허함이 만드는 유코라는 존재
-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의 질감을 정확하게 포착한 연출
- 사토 야스시 원작 특유의 패배한 인간들의 온기
- 과잉 없이 조용하게 흐르는 115분의 리듬
- 서사적 사건이 거의 없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원하는 시청자에게 밍숭맹숭
- 신이치 캐릭터의 자기혐오가 때로 공감 밖으로 나가버림
- 호불호 격차가 크고 취향을 타는 작품
- 국내 정식 서비스 확인이 필요 — 접근성 낮음
총평
종합 3.8이라는 점수는 "좋은 영화인데 모두에게 권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본 저예산 인디 드라마의 질감 — 패배한 자들의 이야기를 낭만화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방식 —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마다 히로키와 마쓰모토 마리카의 이 반동거 생활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 —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을 위한 영화다.
이 영화의 서사 엔진은 사건이 아니라 거리감의 변화다 — 그리고 그 변화는 끝내 이름을 얻지 않는다
신이치와 유코는 처음부터 명확한 계약 하에 산다. 집을 빌려주고, 프레하브에 산다. 그 이상을 서로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이 '계약'은 두 사람 모두 인간관계에서 다친 사람이기 때문에 성립한다. 신이치는 이기적인 방식으로 타인을 상처 입혔고, 유코는 결혼이 실패했다. 이 두 사람은 다시 상처받을 자신이 없어서 가까이 있되 이름을 붙이지 않는 형태를 선택한다.
영화의 긴장은 그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데서 온다. 아키라가 신이치를 따르기 시작하고, 유코가 밤에 나가지 않는 날이 생기고, 신이치가 글쓰기를 멈추는 날이 생긴다. 이 변화들은 모두 미미하다. 영화는 그것을 크게 표시하지 않는다. 그냥 지나간다. 사토 야스시의 원작 소설이 가진 질감이 여기에 있다 — 삶은 원래 그렇게 중요한 순간을 표시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
결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름을 얻지 않는다. 이것이 만족스럽지 않은 시청자도 있고, 그것이야말로 정직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도 있다. 신이치의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아?"라는 말이 이 영화 전체의 선언이다. 행복의 조건이 하나 줄고, 불행의 조건도 하나 줄고, 그냥 지금 이 온도로 있어도 된다는 것. 사토 야스시는 생전 그것을 얻지 못했고,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그것을 주려 했다.
- 야마다 히로키 혹은 마쓰모토 마리카 팬
- 조용하고 잔잔한 일본 인디 드라마를 즐기는 분
- 정의되지 않은 관계, 애매한 거리감의 묘사가 좋은 분
- 사토 야스시 원작 영화 계보에 관심 있는 분
- 사건 전개와 감정 폭발이 있는 드라마를 원하는 분
- 관계의 결말이 명확하게 나오길 원하는 분
- 찌든 남자 캐릭터에 쉽게 인내심이 바닥나는 분
- 시청 접근성이 불편한 상황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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