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원츠 디스 리뷰 —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시즌1은 왜 그렇게 좋았나
2024년 넷플릭스에 혜성처럼 등장한 로맨틱 코미디 Nobody Wants This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성(性) 전문 팟캐스터 여자와 랍비 남자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이 시리즈는 방영 직후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달성하며 "이 케미스트리 실화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에미상 코미디 부문 후보에도 오른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공개됐지만, 두 시즌의 온도 차가 꽤 있어서 시즌별 이야기를 따로 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이 보낸 사람인지, 그냥 우연인지 —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예상 밖 만남
LA의 파티 석상에서 팟캐스터 조앤은 매력적인 남자 노아를 만난다. 죽이 잘 맞는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유대교 랍비. 그것도 보수적인 회당의 수석 랍비 승진을 앞둔 사람이다. 조앤은 무신론자에, 종교 의례라곤 담 쌓고 살아온 인물이다. 주변 모두가 "이 커플, 절대 안 된다"고 손을 젓는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처음 본 그 순간의 케미는 주변의 우려를 통쾌하게 무시한다.
시즌1은 이 만남에서 시작해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침범하고 흡수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노아의 유대인 가족과 공동체는 조앤을 좋게 보지 않고, 조앤의 팟캐스트 세계와 가족은 노아에게 낯설다. 그 충돌이 매화마다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만들어 낸다. 시즌2는 두 사람이 공식 커플이 된 이후,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현실적 타협과 주변의 압력이 전면에 나선다.
시리즈 자체는 크리에이터 에린 포스터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그녀 역시 유대인이 아닌 사람으로 유대인 남성과 사랑에 빠졌고, 그 현실의 온기가 시즌1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이것이 시즌2에서 쇼러너가 교체된 후 달라진 느낌의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1이 그토록 좋았던 이유
솔직히 말하면 이 시리즈의 핵심은 케미스트리다. 크리스틴 벨과 애덤 브로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화면은 설명이 필요 없는 자기증명을 한다. "The O.C. 시절 세스의 성장판" 같은 애덤 브로디의 노아는 자신의 퇴장 이후 긴 공백을 채우고도 남는 복귀였고, 크리스틴 벨은 Good Place 이후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을 받았다. 두 사람이 처음 대화하는 장면, 첫 키스 장면은 시즌1이 끝난 후에도 회자된다.
그리고 시즌1의 글쓰기는 인터페이스 로맨스를 다루는 방식이 단순하지 않다. 유대인 여성들을 통제적이고 고집스럽게 그렸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지만, 두 세계의 충돌이 만들어 내는 긴장과 유머는 미국 TV 로맨틱 코미디 중에서도 드문 날카로움을 가졌다. 화당 2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매화가 어느 지점에서 끝나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연출이다.
시즌2는 그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쇼러너 교체 이후 조앤 캐릭터의 핵심 특성인 "무신론자로서의 정체성"이 크게 후퇴하고, 이야기 구조가 시즌1의 갈등 패턴을 반복한다는 평가가 많다. 비평가 점수(79%)와 관객 점수(58%)의 큰 격차가 이를 잘 보여준다. 노아-조앤 커플의 밀고 당기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늘었고, 시즌3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쉬운 점
시즌1의 그 중독성 있는 템포와 자연스러운 유머는 시즌2에서 뚜렷하게 희석됐다. 조앤이 "무신론자"라는 정체성을 잃고 그냥 "비유대인"으로만 기능하기 시작하면서 서사의 긴장 축이 흔들린다. 조연 캐릭터들(모건-사샤 서사)이 오히려 더 흥미로운데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다는 점도 아쉽다. 시즌1 연출을 이끌었던 에린 포스터의 개인적 목소리가 사라진 빈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느껴진다.
- 크리스틴 벨 + 애덤 브로디 — 요즘 TV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케미스트리
- 시즌1: 인터페이스 로맨스를 단순 장애물이 아닌 진짜 갈등으로 다루는 깊이
- 화당 27분의 압축적 러닝타임 — 어느 지점에서 끊어야 할지 아는 연출
- 조앤 언니 모건과 노아 형 사샤의 서브 커플 서사가 훌륭한 보조 에너지 제공
- 크리에이터의 실화 기반이라는 온기 — 시즌1의 진짜 강점
- 시즌2 쇼러너 교체 이후 조앤 캐릭터의 핵심 정체성 희석
- 시즌1 갈등 패턴 반복 — 밀고 당기기 피로감
- 시즌1 일부에서 유대인 여성 캐릭터 묘사에 대한 비판 존재
- 에피소드 길이가 짧아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 끝나는 경우도 있음
총평
시즌1은 2024년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중 단연 최고였다. 시즌2는 그 기대값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애덤 브로디와 크리스틴 벨을 보는 것 자체는 여전히 즐겁다. 일단 시즌1을 하루 만에 다 보고, 시즌2는 기대치를 조금 낮춰서 이어가는 것을 권한다. 시즌3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를 어떻게 되찾을지가 이 시리즈의 다음 과제다.
- 넷플릭스에서 하룻밤에 시즌 하나를 해치우는 타입
- 케미스트리 하나만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분
- 종교·문화 차이를 배경으로 한 연애 서사를 좋아하는 분
- The O.C., Veronica Mars 세대라면 향수 보너스 추가
-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자체를 즐기지 않는 분
- 주인공 커플의 밀고 당기기 갈등에 금방 지치는 분
- 종교·유대 문화 코드에 전혀 관심 없는 분
- 시즌2까지 기대치 높게 본다면 실망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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