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후기 — 목소리가 먼저였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포스터

강한결이 한강 다리 위에서 처음 윤소림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멈췄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는 그 멈춤에서 시작하는 드라마다. 거짓말쟁이와 목소리, 그리고 음악.

tvN 드라마
The Liar and His Lover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tvN 월화드라마 · 2017.3.20 ~ 5.9
일부 플랫폼 서비스 제한 (출연자 법적 문제)
장르
음악 로맨스 · 청량 드라마
방영
2017 · tvN · 16부작
편당
약 60분 · 매주 월·화
원작
아오키 코토미 동명 만화 (일본, 2009) 만화
주연
이현우 · 박수영(조이)
연출·극본
김진민 · 김경민
국내 시청 웨이브 유료 Apple TV 유료
외부 평점
Daum 8.3 드라마
최고 시청률 4.1% 유료플랫폼
연기
1
강한결 이현우
24세. 대한민국 최고 인기 밴드 크루드플레이의 숨겨진 천재 작곡가. 'K'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다. 음악 앞에서만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다가, 윤소림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이현우는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이 드라마에 임했다.
2
윤소림 박수영 (조이, Red Velvet) 실제 뮤지션
천성적으로 타고난 가창력을 가진 여고생. 아마추어 밴드 '머시앤코'의 보컬이다. 한결의 정체를 모른 채 첫눈에 반한다. 레드벨벳 조이가 직접 OST '여우야'를 비롯한 6곡을 불렀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시점의 작품이지만, 소림의 밝고 솔직한 캐릭터와 잘 어우러진다.
3
최진혁 이정진
음악 레이블 'SOLE 뮤직 N'의 대표. 한결과의 복잡한 과거를 가진 인물로, 드라마의 감정적 긴장을 만드는 축이다. 이정진은 안정적인 연기로 성인 조연 라인의 무게를 담당한다.

조이가 '여우야'를 부르는 첫 장면을 보고 나서, 이 드라마는 OST가 전부라는 걸 직감했다. 그리고 그 직감은 16화 내내 맞았다.

정체를 숨긴 작곡가와 타고난 목소리

강한결은 크루드플레이의 모든 곡을 쓰는 작곡가지만 아무도 그것을 모른다. 어느 날 한강 다리 위에서 우연히 들은 낯선 목소리 — 윤소림이 부르는 노래에 그는 멈춘다. 소림은 한결의 정체를 모르고 첫눈에 반한다. 한결도 처음에는 그저 목소리에 끌렸다가, 점점 소림이라는 사람에게 끌린다. 그 사이에 거짓말이 쌓이고, 음악이 쌓이고, 감정이 쌓인다.

기본 설정은 원작 일본 만화를 충실히 따른다. 천재와 신인, 정체 숨기기, 음악 업계라는 배경. 드라마가 한국화하면서 바뀐 것은 주로 배경 디테일이다 — 아이돌 산업에 더 가까운 밴드 구조, 한국적 연예 기획사 환경. 장기용·이정진 등 조연 라인이 원작과 다르게 재배치됐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포스터2

이 드라마가 성공한 것과 아쉬운 것

이 드라마의 진짜 강점은 OST다. 조이의 '여우야' — 원곡 더클래식의 1995년 곡을 봄 감성으로 재편곡한 이 오프닝 트랙은 드라마를 상징하는 곡이 됐다. 크루드플레이의 'Peterpan', 홍서영의 '별 헤는 밤' 등 24곡의 OST가 드라마 전체를 음악으로 감싼다. 배우들이 직접 OST를 불렀다는 것이 몰입도를 높이고, 실제 공연 장면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반면 서사는 원작 22권 만화를 16화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생략됐다. 감정의 굴곡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 갈등이 해결되고, 캐릭터들의 내면이 충분히 파지 않은 채 사건이 진행된다. 조이는 소림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잘 맞지만 감정이 복잡해지는 후반부에서 연기 경험의 한계가 느껴지는 구간이 있다. 청량 로맨스로 가볍게 보기엔 충분하지만, 원작 만화가 가진 캐릭터 성장의 깊이는 닿지 못한다.

+
Good
  • OST — 조이 '여우야'부터 홍서영 '별 헤는 밤'까지, 이 드라마의 음악은 드라마보다 오래 기억된다
  • 조이의 소림 캐릭터 적합도 — 밝고 솔직한 에너지가 소림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 청량한 봄 분위기 연출 — 한강·서울 곳곳의 야외 촬영이 계절감을 잘 살린다
  • 배우들의 직접 가창 — 극 중 공연 장면의 실제감이 높아진다
-
Bad
  • 원작 압축의 한계 — 22권 만화의 밀도를 16화에 담으면서 감정 전개가 급해지는 구간이 있다
  • 후반부 조이의 연기 — 감정이 복잡해지는 장면에서 경험 부족이 느껴진다
  • 출연 배우 중 이서원이 2018년 성추행·협박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일부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제한된다
  • 원작 만화의 주제인 '캐릭터 성장'이 드라마에서는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 OST 플레이리스트를 반복 재생했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방식이 그게 될 것 같다 — 이야기보다 노래로.

2017년 봄의 청량 로맨스

이 드라마는 야심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음악을 배경으로 한 청량 로맨스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충실하게 완수한다. 한결과 소림이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봄 서울의 야외 배경 안에서 따뜻하고 산뜻하게 그린다. OST가 장면 장면에 녹아드는 방식이 좋고, 두 주연의 케미도 자연스럽다. 다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 만화의 팬이라면 압축의 아쉬움을 느낄 것이고, 순수하게 드라마로만 보는 시청자에게는 장르 안에서 괜찮은 선택이다.

My Rating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3.7
/ 5.0
재미
4.0
스토리
3.0 원작 압축 한계
연기
3.5
영상미
3.5
OST
4.5 드라마 최대 강점
몰입도
3.5
이 작품, 나한테 맞을까?
O  이런 분께 추천
  • 조이(박수영) 팬이라면 — 그녀의 연기 데뷔작이자 OST 전성기가 동시에 담긴 작품
  • 2017년 봄 tvN 청량 드라마 감성을 그리워하는 분
  • 음악을 소재로 한 한국 로맨스를 찾는 분 — OST 퀄리티가 장르 내 최상위권
  • 원작 만화를 읽은 분 — 한국판 해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X  이런 분은 패스
  • 원작 만화의 캐릭터 성장 서사를 드라마에서도 기대하는 분 — 압축으로 많이 생략됐다
  • 연기 완성도를 중요하게 보는 분 — 주연의 연기 경험 차이가 후반부에서 드러난다
  • 출연자 법적 문제에 민감한 분 — 일부 배우의 이후 사건이 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드라마보다 OST가 오래 남는 봄 청량 로맨스
정체를 숨긴 작곡가와 타고난 목소리를 가진 여고생의 설레는 첫사랑. 서사보다 음악이 이 드라마를 완성한다.
#청량로맨스 #음악드라마 #조이 #여우야

강한결은 거짓말을 했다. 소림은 그것을 알면서도 사랑했다. 음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이 드라마에서 가장 정직한 것은 항상 OST였다.

처음 들었을 때 멈추게 된 노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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