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 리뷰 — 어른을 위한 동화, 진짜 용기란 무엇인가

몬스터 콜 포스터

2016년 영화 몬스터 콜(A Monster Calls)은 영국과 스페인의 합작 다크 판타지 드라마다. 패트릭 네스의 동명 청소년 소설을 원작자 본인이 직접 각색했고, <오펀: 천사의 비밀>과 <임파서블>로 이름을 알린 J.A. 바요나가 연출을 맡았다. 아역 배우 루이스 맥더갤의 놀라운 연기와 리암 니슨의 목소리로 구현된 몬스터, 그리고 수채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넘나드는 독창적 비주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로튼토마토 86%, 메타크리틱 76, 스페인 고야상 9관왕. 그러나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그야말로 숨겨진 걸작이다.

영국 · 스페인 다크 판타지 드라마
A Monster Calls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 2016
장르
다크 판타지 · 드라마 · 성장
개봉
2016 (국내 2017.09.14)
러닝타임
108분
원작
패트릭 네스 소설 (2011)
감독
J.A. 바요나
주연
루이스 맥더갤 · 리암 니슨 · 펠리시티 존스
국내 시청 왓챠 웨이브 Google Play
외부 평점
IMDb 7.4
RT 86%
Metacritic 76
Cast -- 핵심 인물
1
코너 오말리 루이스 맥더갤
말기 암에 걸린 엄마 곁을 지키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12살 소년.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진실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2
몬스터 (주목나무) 리암 니슨 (목소리 · 모션캡처)
코너의 방 창문 밖에 나타나는 거대한 주목나무 괴물.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며, 그 대신 코너에게 하나의 진실을 요구한다.
3
엄마 펠리시티 존스
말기 암과 싸우면서도 코너에게 희망의 빛을 잃지 않으려 하는 따뜻하고 헌신적인 어머니.
4
외할머니 시고니 위버
딸이 아픈 상황에서 코너를 받아들이지만, 그 방식이 무뚝뚝하고 냉정하게 느껴져 코너와 갈등을 빚는다. 영화 후반에 다른 면모가 드러난다.

줄거리 — 자정 7분, 몬스터가 부른다

영국 맨체스터. 12살 코너 오말리의 일상은 붕괴 직전이다. 엄마는 말기 암으로 점점 쇠약해지고, 아버지는 미국에서 새 가족과 살고 있고, 학교에서는 매일 같은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코너는 매일 밤 같은 악몽에 시달린다. 어둠과 바람과,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꿈.

그러던 어느 자정 7분, 코너의 창문 밖에 서 있는 거대한 주목나무가 괴물로 변해 그에게 말을 건다. 몬스터는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며, 이야기가 끝나면 코너가 자신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코너를 삼켜버리겠다고. 코너는 악몽 속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진실은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느낀다.

몬스터가 들려주는 세 이야기는 동화처럼 시작되지만 선과 악이 깔끔하게 나뉘지 않는다. 각 이야기는 코너의 현실을 비틀어 반추하며, 세계를 단순하게 이해하고 싶은 소년에게 삶의 복잡하고 불편한 진실을 하나씩 들이민다. 수채화로 구현된 환상 속 이야기와, 무너져 가는 현실 사이에서 코너는 결국 스스로도 인정하기 두려웠던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마주하게 된다.

볼 만한 이유 — 슬픔을 직면하게 하는 영화

몬스터 콜의 가장 큰 강점은 아역 배우 루이스 맥더갤의 연기다. 당시 데뷔작임에도 분노, 공포, 죄책감, 절망, 그리고 가장 견디기 힘든 종류의 슬픔을 단 한 장면도 거짓 없이 소화해낸다. 특히 클라이맥스 장면은 2016년 영화 전체를 통틀어 아역 연기의 정점으로 꼽히는 순간이다. 이 소년이 왜 런던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했는지 납득이 된다.

J.A. 바요나의 연출은 <판의 미로>와 함께 언급되는 '어른을 위한 어두운 동화' 계보에 이 작품을 올려놓는다. 몬스터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등장하는 수채화 애니메이션 시퀀스는 실사와 이음새 없이 연결되며 시각적으로 황홀한 경험을 제공한다. 오스카 파우라의 촬영과 페르난도 벨라스케스의 음악은 영화의 감정적 무게를 완벽히 받쳐준다.

그리고 이 영화가 선택한 핵심적인 용기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나쁜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감정을 가졌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 — 아동 영화로 분류되는 작품이 이 진실을 이토록 정면으로 다룬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고 감동적이다.

아쉬운 점

초반 30분은 다소 무거운 속도로 전개된다. 코너의 일상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설정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느껴지며, 몬스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가 숨을 참는 느낌이 든다. 인내가 필요한 초반이다.

외할머니(시고니 위버)와 아버지(토비 케벨) 캐릭터는 후반에 가서야 입체적인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전까지는 코너의 고립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머무는 편이다. 원작 소설에 존재하던 캐릭터 릴리의 분량이 영화에서 거의 삭제된 것도 아쉬운 지점으로,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코너가 겪는 또 다른 층위의 인간관계가 희석됐다는 평이 있다.

장점
  • 루이스 맥더갤의 압도적 아역 연기 — 클라이맥스 장면은 잊기 어렵다
  • 수채화 애니메이션 시퀀스와 실사의 완벽한 통합
  • 슬픔의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지 않는 원작 각색의 용기
  • 리암 니슨의 목소리가 만드는 몬스터의 무게감과 온기
  • 페르난도 벨라스케스의 음악 — 감정적 흐름을 섬세하게 지지
아쉬운 점
  • 초반 30분의 느린 전개 — 클라이맥스에 비해 도입부 밀도 낮음
  • 조연 캐릭터(외할머니, 아버지)의 입체성이 후반에야 드러남
  • 원작 캐릭터 릴리의 분량 삭제로 인간관계 레이어 희석

총평

종합 평점
몬스터 콜
4.4
/ 5.0
재미
8.2
스토리
9.0
연기
9.5
영상미
9.2
OST
9.0
몰입도
8.8

몬스터 콜은 보는 사람을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울음이 나오는 것은 결과일 뿐이다. 이 영화는 인간이 가장 힘든 순간에 품게 되는, 인정하기 가장 두려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아동 영화의 형식을 빌려 어른조차 마주보기 힘든 진실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판의 미로>와 함께 이 장르의 가장 성실한 성취로 꼽을 만하다.

Analysis -- 이 작품이 말하는 것

이야기는 왜 필요한가 — 진실에 닿기 위한 우회로

몬스터 콜의 구조는 영리하다. 몬스터가 들려주는 세 이야기는 모두 선악이 뒤집히고 인과가 어긋나는 이야기들이다. 왕자는 선하지 않고, 성직자는 옳지 않고, 세상은 규칙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이야기들은 코너가 "엄마가 회복될 것"이라는 단순한 서사에 의지해 현실을 회피하는 방식에 균열을 내는 도구다. 이야기는 진실로부터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사용된다.

영화가 묻는 것은 결국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에 담긴 복합적인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 용기인가, 배신인가. 몬스터는 코너에게 잔인한 방식으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코너가 스스로의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말한다는 행위 자체가 치유의 첫 단계라는 것을 영화는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J.A. 바요나는 이 영화로 '어두운 동화는 어른에게 가장 정직한 형식'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몬스터는 결코 현실을 구원하지 않는다. 다만 코너 곁에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시청 주의
부모 사별 · 말기 암 소재 정서적 충격 강한 클라이맥스 어린이 단독 시청 주의
이 작품, 나한테 맞을까?
O  이런 분께 추천
  • 어른을 위한 어두운 동화 — 판의 미로 계열을 좋아하는 분
  • 슬픔과 상실을 다룬 진지한 드라마를 찾는 분
  •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판타지 영상미를 원하는 분
  • 가족의 죽음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본 분
X  이런 분은 패스
  • 부모 사별 등 현재 비슷한 상황에 있어 정서적으로 취약한 분
  • 빠른 전개와 통쾌한 결말을 선호하는 분
  • 어두운 정서와 무거운 주제를 피하고 싶은 분
"
몬스터는 구원하지 않는다 — 다만 네 곁에서, 진실을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슬픔 앞에서 인간이 품는 가장 불편한 감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용기 있는 영화
#다크판타지 #성장드라마 #숨겨진걸작 #JABay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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