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롤러 리뷰 —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가장 무서운 괴물은 총을 들지 않았다
루이 블룸은 위험하다. 총을 들어서가 아니다. 그는 카메라를 들었고, 경찰 무전기를 들었고, 마침내 자신의 야망을 들었다. 나이트 크롤러(Nightcrawler, 2014)는 댄 길로이 감독의 데뷔작으로, 야간 LA를 누비며 사고 현장과 범죄 현장을 촬영해 방송국에 팔아넘기는 프리랜서 카메라맨의 이야기다. 스릴러 포맷 안에 아메리칸 드림 비판, 24시간 뉴스 미디어 비판, 그리고 소시오패스적 자본주의 성공 신화를 압축한 작품. 제이크 질렌할은 이 역할을 위해 11kg을 감량했고, 그 굶주린 눈이 118분 내내 스크린에서 떠나지 않는다.
굶주린 눈이 LA의 밤을 달린다 — 줄거리
루이 블룸(제이크 질렌할)은 밤마다 공사 현장의 동파이프를 훔쳐 팔며 살아가는 남자다. 취직 면접에서는 자기 계발서에서 뽑아낸 말들로 상대방을 포장하지만, 아무도 그를 고용하지 않는다. 어느 날 밤,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카메라로 현장을 찍어 방송국에 파는 것을 목격한다. '나이트 크롤러' — 특종 현장 영상을 찍어 미디어에 파는 프리랜서 카메라맨들이다.
루이는 자전거를 팔아 캠코더와 경찰 무전기를 산다. 그날 밤부터 그는 달린다. 피해자가 아직 숨을 거두기 전의 현장, 경찰이 도착하기 전의 사고, 침실까지 들어간 살인 현장. 지역 방송국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는 자극적인 영상에 목말라 있고, 루이가 가져오는 것들은 늘 그 갈증을 채우고도 남는다. 루이는 곧 영상을 단순히 '찍는' 것을 넘어 '설계'하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을 촬영에 유리하게 재배치하고, 증거를 은닉하고, 마침내 사건 자체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루이가 나쁜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이 진짜 공포다.
LA의 밤을 달리는 카메라,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눈 — 장점
이 영화의 모든 것은 제이크 질렌할의 루이 블룸에 수렴한다. 그는 분명 소시오패스다 — 공감 능력이 없고, 타인을 도구로 보고, 도덕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하지만 그가 무섭게 설득력 있는 이유는 그의 언어가 완전히 정상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계발서의 문장들을 — 노력, 성장, 기회, 열정 — 면접관처럼 구사한다. 그 언어가 실은 공허하다는 것을, 그가 그 언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관객은 알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자꾸 흔들린다. 질렌할은 이 미세한 균열을 눈빛 하나로 다룬다. 아카데미가 그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리지 않은 것은 지금도 회자되는 실책이다.
로버트 엘스윗의 야간 LA 촬영은 이 영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다. 고속도로의 붉은 테일라이트, 사고 현장의 파란 경광등, 그리고 그 모든 빛 위를 질주하는 루이의 빨간 차. 촬영감독이 LA를 이렇게 찍어낸 영화는 거의 없다는 평이 많다. 영화 비평가 이동진이 "올해 단 한 편을 꼽으라면"이라고 했던 영화다. 각본도 탁월하다 — 결코 설명하지 않고, 루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논리 전체를 드러낸다.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는 당연한 결과였다.
아쉬운 점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다. 루이라는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할 여지를 주지 않고, 그가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카타르시스 없이 끝낸다. 이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성취지만, 동시에 일부 관객에게는 영화 경험 자체를 공허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니나 캐릭터가 루이의 조종에 끌려다니는 방식이 단순하게 처리된 부분도 있다 — 그녀의 내면을 더 파고들었다면 "미디어-공급자" 공생 구조가 훨씬 입체적으로 그려졌을 것이다. 저예산 독립영화인 만큼 스케일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아야 한다.
- 제이크 질렌할 — 근래 할리우드 최고 수준의 소시오패스 연기, 아카데미 미후보가 논란이 될 만큼
- 로버트 엘스윗의 야간 LA 촬영 — 이 도시를 이렇게 담아낸 영화는 없다
- 각본의 탁월함 — 설명 없이 루이의 논리 전체를 보여주는 절제
- 아메리칸 드림 + 미디어 자극주의라는 이중 비판이 스릴러 포맷과 완벽히 맞물림
- 루이의 승리로 끝나는 결말 — 공포가 카타르시스 없이 그대로 남는 구조
- 카타르시스 없는 결말 — 불편함이 오래 남지만, 그것이 싫은 관객에게는 허탈함
- 니나 캐릭터의 내면이 충분히 파고들어지지 않음
- 저예산 독립영화 특성상 스케일의 한계가 존재
총평
나이트 크롤러는 쉬운 영화가 아니다. 악당이 처벌받지 않고, 관객은 공범처럼 그의 성공 과정을 지켜본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가 가장 정직한 이유다. 루이 블룸은 허구가 아니다. 그는 시청률을 원하는 방송국과 자극적인 뉴스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인물이다.
연기(9.6)와 영상미(9.4)는 이 블로그에서 가장 높은 점수 중 하나다. 재미(8.8)가 그것보다 낮은 이유는 이 영화가 쾌감보다 불쾌감을 남기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것이 정확히 이 영화의 성취다.
루이 블룸은 아메리칸 드림의 완벽한 구현자다 — 그것이 공포인 이유
나이트 크롤러의 가장 뛰어난 점은 루이 블룸이 전혀 특별한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는 자기 계발서가 가르치는 것들을 — 목표 설정, 네트워킹, 협상, 끊임없는 배움, 포기하지 않는 자세 — 그대로 실천한다. 단지 그 모든 것을 도덕 없이 실행할 뿐이다. 영화가 무서운 것은 루이의 논리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 그리고 그 논리가 우리가 매일 읽는 성공 이야기들과 언어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디어 비판의 층위도 정교하다. 니나는 악당이 아니다. 그녀는 시청률 경쟁에 살아남아야 하는 보도국장이고, 루이가 가져오는 자극적인 영상은 그 구조 안에서 완벽한 상품이다. 루이를 만들어낸 것은 루이 혼자가 아니라 그의 영상을 사는 방송국이고, 그 방송국을 먹여 살리는 시청자들이다. 영화는 카메라 앞 관객 역시 이 공모 관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지적한다.
댄 길로이의 감독 데뷔작이 이 완성도를 보여준 것은 이례적이다. 할리우드 메인스트림이 아닌 저예산 독립 공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루이 블룸이 결국 처벌받지 않는 결말은 미국 주류 스튜디오 시스템이라면 통과시키지 않았을 선택이다. 그 선택이 이 영화를 기억에 남게 한다.
- 제이크 질렌할 팬이라면 필수 — 그의 커리어 최고 연기 중 하나
- 아메리칸 드림·미디어 자극주의 비판을 스릴러로 즐기고 싶은 분
- LA 야경을 배경으로 한 네오누아르 미학을 좋아하는 분
- 불쾌하지만 오래 남는 영화 경험을 원하는 분
- 악당이 반드시 처벌받는 결말을 원하는 분
-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며 보는 스타일의 분 — 루이는 공감 불가 설계
- 사고·범죄 현장 생생 묘사에 민감한 분
- 시원하게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분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