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이 필요해(VEEP) 시즌 통합 후기 — 셀리나 마이어는 모든 것을 원한다
셀리나 마이어는 미국 부통령이 되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것을 원했다. VEEP(2012–2019)는 권력의 정점에 서기를 갈망하는 한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무능하고 이기적인 팀의 7년 여정을 따라가는, HBO 역사상 가장 잔인하게 웃긴 코미디다.
토니 헤일의 게리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웃기면서 가장 슬픈 인물이다. 그의 충성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코미디가 비극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
권력이란 이런 것이다 — 아무것도 없는 듯 모든 것이 있는 곳
셀리나 마이어는 상원의원 출신으로 미국 부통령에 오른다. 그러나 부통령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불려가지도 않는다. 언론에서 언급되지도 않는다. 셀리나와 그녀의 팀은 존재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끝없이 분투한다. 그 분투가 모두 역효과를 낳는다.
이것이 S1의 설정이다. 그 이후 셀리나는 부통령을 넘어 대통령이 되고, 선거에서 지고, 하원의장을 잠깐 맡고, 전직 대통령이 되고, 다시 대선에 도전한다. 각 시즌은 그 권좌의 이동을 따라가며, 권력이 높아질수록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더 정밀하게 보여준다. 와중에 팀은 사직하고 돌아오고, 서로를 배신하고, 실수하고, 그 실수를 숨기다 더 큰 실수를 만든다.
장르는 코미디지만 이아누치의 영상 문법은 인 더 루프와 같다 — 핸드헬드 카메라, 글래머 없는 사무실 복도, 즉흥처럼 들리는 대화. 편당 약 28분이지만 매 에피소드는 빠른 속도로 여러 사건이 동시에 달린다.
셀리나는 왜 계속 응원받는가
이 드라마의 가장 어려운 성취는 셀리나 마이어를 7년 내내 공감할 수 없게 만들면서도 응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중심적이고,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대하고, 자신의 실수를 타인에게 전가하며, 결정적 순간에 항상 잘못된 선택을 한다. 그런데 그 실패를 보면서 웃는 것이 멈춰지지 않는다. 루이스-드레이퍼스의 연기는 이 불가능한 균형을 신체적 코미디와 감정의 정밀한 조작으로 구현한다.
S1–S4까지의 이아누치 체제는 날카로운 정치 풍자에 무게중심을 둔다. S5부터 데이비드 만델 체제는 캐릭터 간 관계와 감정적 대미에 더 집중한다. 이 전환이 때로 시리즈의 촉수를 덜 날카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7시즌 파이널 에피소드는 셀리나라는 인물의 논리를 가장 냉혹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아쉬운 점은 S5 이후 일부 주변 캐릭터들의 전개가 반복적으로 느껴지고, 정치적 맥락보다 개인 감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초기 풍자의 날이 다소 무뎌지는 구간이 있다는 것이다.
-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 — 에미상 6연속 수상은 설명이 필요 없다, 셀리나 마이어는 TV 코미디 사상 최고 여성 캐릭터 중 하나
- 미국 정치 관료제의 실내를 가장 정확하게 해부하는 앙상블 드라마 — 개별 에피소드보다 시즌 전체의 축적이 강하다
- 이아누치 시대(S1–S4)의 압축적 대화와 급진적 풍자 — 인 더 루프의 DNA를 미국 정치로 완벽히 이식
- 7년 완주 후 역산했을 때 일관성 있는 캐릭터 아크 — 셀리나의 결말은 시리즈 첫 화부터 이미 씌어 있었다
- S5 이후 일부 에피소드에서 정치 풍자보다 캐릭터 멜로드라마 비중 과다
- 이아누치 퇴장 후 S5–S6 중반부에서 페이스와 날의 차이가 느껴지는 구간이 있음
- 국내 스트리밍 없음 — 이만큼 국내에 덜 알려진 이유 중 하나
- S1 진입 장벽 — 미국 정치 문화에 친숙하지 않으면 처음 몇 화가 가볍게 느껴질 수 있음
파이널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S1 1화를 다시 봤다. 셀리나가 처음 부통령실에 들어서는 장면이 완전히 다르게 읽혔다. 이 드라마는 끝을 알고 나서 보는 사람에게 가장 친절하다.
허무의 코미디, 혹은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VEEP의 결말은 비극도 희극도 아닌 허무로 끝난다. 셀리나는 원하던 것을 얻는다. 그러나 그 대가로 지불한 모든 것이 텅 비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이 드라마가 순수 코미디를 넘어서는 지점이다 — 웃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웃음이 무언가를 가리키는 도구다. 그 무언가는 미국 정치의 구조적 공허함이고, 야망 자체의 공허함이다. 7시즌 동안 쌓인 이 구조가 마지막 화에서 단 한 번, 아주 조용하게 폭발한다.
65화 전체를 통틀어 페이스가 흔들리는 구간이 있지만, 그조차도 대부분의 드라마의 최고 에피소드보다 밀도가 높다.
이아누치에서 만델로 — 두 체제가 만드는 VEEP의 이중 구조
VEEP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S4와 S5 사이다. S1–S4를 이끈 아르만도 이아누치는 영국 TV 코미디의 글쓰기 전통에서 온 인물로, 각 에피소드를 관료제의 작동 실패로 설계했다. 캐릭터들의 감정보다 시스템의 논리가 어떻게 인간을 무력화하는가가 중심이었다. 개인은 재미있었지만 풍자의 대상은 개인이 아니라 구조였다.
S5부터 데이비드 만델은 그 무게중심을 옮겼다. 구조보다 셀리나라는 인물의 감정적 여정이 전면에 나온다. 이것은 약화가 아니다 — 방향의 전환이다. 그 결과 S5–S7은 때로 더 드라마틱하고 때로 덜 날카롭다. 정치 풍자로서의 밀도는 이아누치 시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셀리나 마이어라는 인물의 완성도는 만델 체제에서 더 깊어진다.
파이널 에피소드가 강렬한 이유는 이 두 체제를 하나로 묶기 때문이다. 셀리나가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는 순간, 이아누치가 처음부터 설계한 구조적 허무가 만델이 쌓아올린 감정적 비용과 충돌한다. 두 쇼러너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결말을 향해 달려온 것처럼 맞아 들어간다. 그것이 이 드라마가 7시즌 후에도 하나의 완결된 문장으로 기억되는 이유다.
- 인 더 루프를 재미있게 봤다면 — 이것은 그 우주의 장편 확장판이다
- 빠른 대화와 앙상블 드라마를 즐기는 분 — 편당 28분이 짧게 느껴진다
-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의 팬 또는 최고 연기를 보고 싶은 분
- 비공감 주인공이 구원 없이 달리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 영 어덜트를 좋아했다면
- 강한 욕설에 거부감이 있는 분 — 이 시리즈의 언어는 《인 더 루프》와 동급이다
- 미국 정치 구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분 — 일부 유머의 맥락이 증발할 수 있다
- 주인공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분
- 65화라는 분량 자체가 진입 장벽인 분 — 일단 S3까지 보면 스스로 결정된다
셀리나 마이어는 7년 동안 달렸다. 도착지는 출발지와 같았다. 그것이 이 드라마가 말하는 권력이다.
당신이 가장 응원한 순간은 셀리나가 이겼을 때인가요, 졌을 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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