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한국 속담 제목의 일드 몇부작? 결말과 시손 준 한국어 연기
한국 속담이 일본 드라마 제목이 된 이유
이 작품이 한국 시청자에게 먼저 눈길을 끄는 지점은 제목입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분명 한국 속담인데, 정작 본편은 일본 NTV가 만든 일요드라마입니다. 제목의 일본어 표기 역시 속담을 그대로 직역한 '10回切って倒れない木はない'입니다. 어릴 적 한국 재벌가에 입양돼 자란 주인공이 일본인 친아버지에게서 배운 이 말이, 23년의 시간과 한일 양국을 가로지르며 두 주인공을 잇는 열쇠로 쓰입니다.
기획을 맡은 인물이 아키모토 야스시라는 점도 화제성을 더합니다. '당신의 차례입니다' 등 반전과 급전개로 알려진 기획자가 이번에는 정통 멜로를 표방했습니다. 주제가는 가수 AI의 'It's You'로, 오랜만의 정통 발라드 러브송으로 소개되며 작품 분위기를 대변합니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국 속담 제목', '한국 로케', '한국어 연기'라는 세 가지 한국 요소가 한 작품에 모인 흔치 않은 일드라는 점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한국 재벌가 양자와 일본 의사, 23년을 건너온 인연
주인공 김민석(아오키 쇼)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곱 살에 사고로 부모를 잃고, 친아버지의 친구이자 한국 굴지의 황금호텔그룹 회장 김정훈의 양자가 됩니다. 한국에서 엘리트로 자라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지만, 양부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양어머니와 양형의 손에 실각하고 한국에서 쫓겨나듯 도쿄의 그룹 계열 호텔로 밀려납니다.
23년 만에 일본 땅을 밟은 민석은 작은 진료소의 의사 카와세 모모코를 만납니다. 가난을 이겨내고 의사가 된 모모코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른 채 다시 마주쳤지만, 사실 어린 시절 한 장소에서 만난 적이 있었고 그때 민석이 울고 있던 소녀에게 건넨 말이 바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였습니다. 나라의 벽과 시간의 거리를 넘어 끌리는 두 사람에게, 양어머니의 음모와 호텔을 둘러싼 위기가 연이어 닥쳐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기입니다.
시손 준의 첫 한국어 연기와 일본 정통 멜로의 결합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은 주연 시손 준의 도전입니다. 민영 지상파 프라임 시간대 단독 주연이 처음인 데다, 한국에서 자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한국어 대사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오가는 연기, 한국 현지 촬영분이 더해지며 두 나라 시청자 모두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만한 결을 만들었습니다. 정통 발라드 주제가와 차분한 연출이 멜로 특유의 감정선을 받쳐 줍니다.
보기 전에 감안하면 좋은 점
먼저 이 작품은 정통 멜로의 문법을 충실히 따릅니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음모, 23년 전 인연 같은 설정이 겹겹이 쌓이는 만큼, 담백하고 현실적인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다소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본 제작진의 시선으로 그려진 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면 좋습니다.
- 시손 준의 첫 한국어 연기와 한일 양국을 오가는 설정의 신선함
- 한국 속담을 서사의 축으로 삼아 두 주인공을 잇는 구성
- 가수 AI의 정통 발라드 주제가가 멜로 분위기를 든든히 받쳐 줍니다
- 출생의 비밀과 재벌가 음모 등 전형적 멜로 설정이 겹겹이 쌓입니다
- 일본 제작진 시선으로 그려진 한국 재벌가라는 점
누구에게 어떤 재미를 주는 작품인가
차분한 정통 멜로를 좋아하고, 한국과 일본을 함께 무대로 삼는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분께 잘 맞습니다. 특히 시손 준이나 SixTONES 쿄모토 타이가의 팬이라면 두 배우의 첫 공연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한국 속담이 어떻게 일본 드라마의 정서적 중심으로 쓰이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만의 결입니다. 반대로 빠른 전개나 현실적 드라마를 선호한다면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차분한 정통 멜로와 한일 배경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
- 시손 준 또는 SixTONES 쿄모토 타이가의 연기를 보고 싶은 분
- 한국 속담이 일본 드라마의 정서적 축으로 쓰이는 과정이 궁금한 분
한국 속담 한 줄을 일본 드라마가 어떻게 자기 식으로 품어 냈는지, 멜로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확인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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