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의 비법 시즌1 몇부작? 부부 여행 드라마 줄거리와 촬영지 정리
온천 여행 드라마를 찾다 만나게 되는 이유
일본 심야 드라마 중에는 사건보다 '분위기'로 승부하는 계열이 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혼밥, 「사도」의 사우나처럼, 특정 라이프스타일 하나를 잔잔하게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2023년 여름 테레비도쿄가 내놓은 이 작품은 그 계보에 '주말 부부 여행'이라는 소재를 얹었습니다. 결혼 10년차 맞벌이 부부가 매주 주말 온천이나 료칸으로 떠나 대화를 나눈다는, 언뜻 밋밋해 보이는 설정입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이 검색되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실제 숙소가 그대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오릭스 호텔&리조트가 제작에 협력해 하코네, 아이즈 히가시야마 온천, 구로베 우나즈키 온천 등 실재하는 료칸과 호텔이 각 화의 무대로 등장합니다. 숙소 정보를 찾다가 드라마에 닿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시즌이 3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여행 드라마로는 드물게 시리즈가 되면서 "1편부터 봐야 하나", "순서가 어떻게 되나"를 궁금해하는 검색이 꾸준합니다.
결혼 10년차, 부부가 다시 마주 앉는 이야기
주인공은 광고회사에 다니는 마스미와 대형 은행에 다니는 히토시 부부입니다. 둘 다 일에 진심인 사람들이라,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평일에는 얼굴 볼 시간조차 변변치 않습니다.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는, 흔한 맞벌이 부부의 모습입니다. 그런 두 사람에게 마스미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주말 부부 여행'입니다. 여행을 가면 싫어도 계속 붙어 있게 되고, 그 안에서 평소 못 하던 이야기를 꺼내 보자는 것이 목적입니다.
각 화는 하나의 여행지와 하나의 감정 테마로 짜여 있습니다. '유혹', '질투', '커리어', '아이' 같은 주제가 회차마다 배치되고, 그 테마가 여행 중 부부 사이에 조용한 균열이나 화해를 만들어 냅니다. 히토시가 회사 후배에게 흔들리거나, 마스미가 원하던 일을 동료에게 빼앗기고 축하해 주지 못하는 자신에 실망하는 식입니다. 큰 사건이 터지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대신 부부라면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감정의 결을 여행지 풍경 위에 얹어 보여 줍니다.
풍경과 대화, 두 가지가 확실한 작품
가장 큰 장점은 영상이 주는 여행 기분입니다. 실제 운영 중인 료칸과 온천이 배경이라 화면에 담기는 노천탕, 가이세키 요리, 지역 풍경이 홍보 영상처럼 정갈합니다. 회차마다 무대가 바뀌니 '이번 주는 어디로 갈까'라는 기대가 생기고, 그 자체가 시청 동기가 됩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라면 실제 숙소 참고 자료로도 쓸 만합니다.
연기도 이 작품을 지탱하는 축입니다. 미즈키 아리사는 데뷔 30년이 넘는 베테랑답게 커리어와 결혼 사이에서 흔들리는 40대 여성을 과하지 않게 그려 냅니다. 요시자와 히사시가 맡은 남편은 말수가 적고 서툰 인물인데, 큰 대사 없이 표정과 침묵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 드라마의 사실상 전부라, 배우의 호흡이 무너지면 성립하지 않는 구조인데 그 부분을 안정적으로 채웁니다.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이 작품은 자극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반전이나 강한 서사적 사건이 거의 없고, 부부가 온천에서 밥 먹고 대화하는 흐름이 8화 내내 이어집니다. 몰입감으로 몰아붙이는 드라마가 아니라, 배경음처럼 틀어 두고 풍경과 분위기를 즐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정주행보다 자기 전에 한 화씩 나눠 보는 편이 이 작품의 결에는 더 맞습니다.
한국에서의 시청 경로도 감안해야 합니다. 2026년 기준 이 작품은 국내 OTT에 정식 서비스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U-NEXT와 Prime Video(일본 계정)에서 볼 수 있지만, 한국 계정으로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붙은 정식 경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보기 전에 알아 두는 게 좋습니다.
- 실제 운영 중인 온천·료칸이 배경이라 여행 영상 보는 기분이 든다
- 미즈키 아리사·요시자와 히사시의 절제된 부부 연기가 안정적이다
- 각 화가 30분·독립 테마라 부담 없이 한 편씩 보기 좋다
- 강한 사건·반전이 없어 잔잔함이 지루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
- 한국 정식 서비스가 없어 시청 경로 확보가 쉽지 않다(2026년 기준)
누구에게 맞는 작품인가
정리하면, 이 드라마는 '잘 만든 명작'을 찾는 사람보다 특정 기분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소란스럽지 않은 무언가를 틀어 두고 싶을 때, 여행을 못 가는 대신 화면으로나마 온천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적당합니다. 부부나 오래된 연인 관계에 대해 담담하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지점도 있어,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사람에게는 대화보다 조용한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반대로 몰입할 서사를 원한다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어 두어도 좋습니다.
- 온천·료칸 여행 영상 같은 잔잔한 화면을 좋아하는 분
- 자기 전에 짧게 한 편씩 볼 심야 드라마를 찾는 분
- 부부·오래된 관계의 담담한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
주제를 바꿔 이어지는 시즌2·시즌3 이야기는 다음 리뷰에서 순서대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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