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2024) 리뷰 — 61만 관객의 현실, 전편을 좋아했다면 볼 만할까?

"조커: 폴리 아 되(Joker: Folie à Deux)"는 2024년 10월 개봉한 전편 《조커》(2019)의 직접 속편입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 뭉쳤고, 여기에 레이디 가가가 할리 퀸 역할로 합류했어요. 장르도 진화해 뮤지컬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전편이 R등급 최초 10억 달러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던 만큼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혹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편(527만 명)의 10분의 1 수준인 61만 명에 그쳤고, 로튼 토마토는 30%대라는 낮은 지수를 기록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 나쁜 영화일까요.

미국 뮤지컬 심리 스릴러 영화
Joker: Folie à Deux
조커: 폴리 아 되
Joker: Folie à Deux · 2024 · 137분
장르
범죄 · 뮤지컬 · 심리 드라마
개봉
2024.10.01 (한국) · 워너 브라더스
러닝타임
137분 · 15세 이상 관람가
원작
DC 코믹스 캐릭터 모티브 · 오리지널
주연
호아킨 피닉스 · 레이디 가가 · 재지 비츠
감독
토드 필립스

줄거리 — 아캄 수용소에서 법정으로

전편 사건으로부터 2년 후,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아캄 수용소에 수감되어 최종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담시의 아이콘이 된 '조커'와는 달리, 수용소 안의 아서는 무기력하고 초라해요. 그러던 중 음악 치료 프로그램에서 리 퀸젤(레이디 가가)을 만납니다. 아서 안의 조커에게 매혹된 리는 그를 깨우고, 두 사람은 노래로 감정을 나누며 공유된 망상 속으로 빠져들어요.

법정에 선 아서는 자신을 변호할 변호사를 해고하고 스스로를 변론하기 시작합니다. 재판은 점점 쇼처럼 변해가고, 조커를 영웅으로 떠받드는 군중이 법원 밖을 둘러쌉니다. 영화의 핵심은 아서가 재판 과정에서 '조커'라는 존재와 자기 자신 사이에서 내리는 선택입니다. 관객이 기대했던 폭주하는 조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미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아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영화가 가진 진짜 가치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에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전편의 아서가 폭발하는 에너지였다면, 이번 아서는 무너져가는 내면을 소리 없이 담아냅니다. 법정에서 조커를 부정하는 장면의 연기는 특히 인상적이에요. 연기 자체는 전편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레이디 가가의 리 퀸젤도 나쁘지 않아요. 전형적인 할리 퀸 팬서비스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겠지만, 조커라는 이미지에 집착하는 불안정한 인물로서의 해석은 원작 캐릭터와는 다른 방향으로 흥미롭습니다. 뮤지컬 넘버들의 편곡과 가가의 보컬은 완성도 면에서 충분히 들을 만해요.

영화가 시도하는 것 자체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전편에서 관객이 열광한 '조커'라는 이미지를 속편에서 직접 해체하겠다는 방향은, 흥행을 포기하고 작가주의를 택한 것처럼 보여요. 그게 이 영화의 의도였다면, 그 의도만큼은 일관성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

문제는 그 의도가 영화 경험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37분의 러닝타임 동안 이야기의 긴장감이 좀처럼 쌓이지 않고, 뮤지컬 시퀀스와 법정 드라마 사이의 리듬이 어색하게 끊깁니다. 전편이 아서의 감정 변화를 빡빡하게 밀어붙였다면, 이번 영화는 상당 구간 무기력하게 흘러가요. 워너 브라더스의 북미 배급 담당자도 공개적으로 "영화가 관객들에게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씨네21 관객 별점 5.38, 로튼 토마토 30%대라는 숫자가 그 괴리를 말해줍니다.

장점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 무너져가는 아서를 소리 없이 담아냄
  • 레이디 가가의 뮤지컬 넘버 보컬 완성도
  • '조커 이미지를 해체한다'는 용기 있는 작가적 선택
  • 제81회 베니스 경쟁 부문 초청 — 예술 영화로서의 야심
  • 전편을 뒤집는 결말의 충격 — 호불호는 갈리지만 기억에 남음
아쉬운 점
  • 137분 내내 긴장감이 쌓이지 않고 흘러가는 느슨한 전개
  • 뮤지컬 시퀀스와 법정 드라마 사이의 어색한 리듬
  • 전편을 기대하고 온 관객과의 완전한 불일치
  • 할리 퀸으로서의 리 퀸젤 — 팬이 원하는 캐릭터와 거리가 멈
  • 로튼 토마토 30%대, 씨네21 관객 별점 5.38 — 대중 평가 혹독

전편과 비교하면

전편 《조커》(2019)가 "사회가 어떻게 괴물을 만드는가"를 물었다면, 이번 속편은 "그 괴물은 실제로 존재했는가"를 묻습니다. 전편에 대한 영리한 비평이자 해체이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내가 5년 전에 열광했던 것이 부정당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두 편을 함께 보면 꽤 흥미로운 이중 구조가 보이지만, 속편 단독으로는 만족스러운 영화 경험이 되기 어렵습니다.

총평

종합 평점
조커: 폴리 아 되 (2024)
2.5
/ 5.0
재미
3.8
스토리
5.2
연기
8.8
영상미
7.8
몰입도
3.5

작가적 야심과 관객 경험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컸던 영화입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와 레이디 가가의 음악은 건졌지만, 137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영화도 드물어요. 전편을 극도로 사랑하는 분이라면 속편을 보는 경험 자체가 불쾌할 수 있으니 각오가 필요합니다.

Analysis — 이 작품이 말하는 것

관객이 원한 건 조커였나, 아서였나 — 속편 참패가 던지는 질문

전편 《조커》가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유는 복잡합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와 사회 비판적 메시지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많은 관객이 열광한 것은 "억압받던 사람이 마침내 폭발하는 카타르시스"였습니다. 나무위키조차 "관객들이 사랑한 건 조커였나, 아서였나"라는 질문을 남겼을 정도예요.

토드 필립스와 호아킨 피닉스는 속편에서 그 질문에 정면으로 답했습니다 — "우리가 만든 건 처음부터 조커가 아니라 아서였다"고. 그래서 이 영화는 조커 이미지를 해체하고, 아서가 그 이미지를 스스로 거부하는 결말을 선택했어요. 의도로만 보면 완벽하게 일관된 작가적 선택입니다. 그러나 관객은 그 답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2억 달러를 들여 제작했지만 손익분기점(약 4.5억 달러)의 절반도 못 채운 결과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이 영화의 실패는 그래서 단순히 "나쁜 영화"의 실패가 아닙니다. 관객이 원하는 것과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이 완전히 엇갈렸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예요. 전편을 보고 조커에 열광했던 분이라면, 이 속편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전편에서 무엇을 원했는지 되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 나한테 맞을까?
O  이런 분께 추천
  • 전편을 보고 "아서 플렉이 안쓰러웠다"고 느낀 분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그 자체로 보고 싶은 분
  • 레이디 가가의 뮤지컬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분
  • 흥행 실패 이유가 궁금해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
X  이런 분은 패스
  • 전편에서 조커가 폭발하는 장면에 열광했던 분
  • 코믹스 원작의 할리 퀸 팬서비스를 기대하는 분
  • 느슨한 전개와 긴 러닝타임에 지치는 분
  • 전편의 분위기와 에너지를 그대로 원하는 분
"
쇼를 원한 관객에게
쇼의 끝을 보여준 영화
야심은 있었지만, 그 야심이 관객 경험을 희생시켰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보러 간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을 권합니다
🎭 뮤지컬 스릴러 💔 기대작 속편 참패 🎤 레이디 가가 참여 🔚 시리즈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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