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성여생시소칠 :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 후기 — 외계 소녀와 기억 잃는 CEO의 달달한 코미디 로맨스

외성여생시소칠 포스터

'비 오는 날이면 사귀던 여자를 깡그리 잊어버리는 CEO'와 '남자의 호르몬 냄새를 맡으면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외계 소녀'. 이 두 줄의 설정만 들으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은 그 황당함을 무기로 28부작을 끌고 간다. 논리를 따지는 순간 무너지지만, 머리를 비우고 보면 이만큼 달고 사랑스러운 중국식 로맨스 코미디도 드물다.

중국 드라마 · 판타지 로맨스
My Girlfriend Is an Alien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 (시즌1)
外星女生柴小七 · 2019
장르
로맨스 · 판타지 · 코미디
방영
2019 · 텐센트 비디오
편수
28부작 · 편당 약 45분
원작
궈장런 동명 웹소설
주연
만펑 · 쉬즈셴(타사팍 쉬)
감독
가오충카이 · 류한양
국내 시청 왓챠 티빙
외부 평점
MyDramaList 8.3 2.1만 명
IMDb 7.7
연기
1
샤오치 (柴小七) 만펑
케이프타운 행성에서 온 외계 소녀. 송신기를 잃고 지구에 발이 묶인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으로 작품 전체를 끌고 가며, 만펑은 옆집 소녀 같은 친근함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2
팡렁 (方冷) 쉬즈셴(타사팍 쉬)
향수 회사를 이끄는 냉미남 CEO. 비가 오면 사귀던 여자의 기억을 잃는 병을 앓는다. 차갑지만 샤오치 앞에서만 무너지는 갭이 매력 포인트. 태국 배우 특유의 분위기가 캐릭터와 잘 맞는다.
3
팡례 (方烈) 왕유쥔
팡렁의 이복동생이자 인기 가수. 샤오치를 먼저 친구로 맞아주는 밝은 캐릭터로, 형과 대비되는 따뜻한 에너지를 더한다.

두 주연의 케미가 이 드라마의 8할이다. 다만 키스신마다 입술을 붙인 채 멈춰 있는 어색함은 중국 드라마 검열의 흔적인데, 그마저도 풋풋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이 작품의 묘한 힘이다.

송신기를 잃은 외계 소녀의 지구 표류기

케이프타운 행성에서 온 샤오치는 비서 격인 외계 거북과 함께 지구에 불시착한다. 사고 현장에서 한 남자를 구하다 본진과 연결되는 송신기를 잃어버리고, 그 송신기를 되찾기 위해 남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난 상대가 향수 회사 CEO 팡렁이다.

문제는 둘 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 샤오치는 남성 호르몬에 반응해 폭주하는 외계인이고, 팡렁은 비가 오면 여자의 기억을 지우는 병을 앓는다. 송신기를 둘러싼 추적은 어느새 밀고 당기는 로맨스로 바뀌고, 팡렁의 약혼녀와 동생까지 얽히며 사각관계가 형성된다.

전개는 전형적인 '냉미남 CEO + 발랄한 여주' 공식을 따르지만, 외계인이라는 설정 하나가 익숙한 클리셰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는다. 한국의 <별에서 온 그대>를 떠올리게 하는 별 너머의 로맨스다.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 1화 속 장면

설정의 발랄함과 케미의 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코미디 연료로 알뜰하게 쓴다는 점이다. 호르몬에 반응하는 샤오치의 폭주, 비만 오면 기억이 리셋되는 팡렁의 상황이 매 회 새로운 해프닝을 만든다. 두 주연의 풋풋한 케미와 만펑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그 위에 단단히 얹힌다.

가볍게 보기 좋은 분량 조절과 달달한 로맨스의 밀도도 강점이다. 다만 이 모든 매력의 이면에는, 중국 로맨스 코미디 특유의 구조적 약점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마지막화 남여 주인공 어색한 키스씬

비워둔 머리로만 즐겨야 하는

해외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약점은 '플롯의 헐거움'이다. 재미있는 장면들을 이어 붙이는 데는 능하지만, 던져놓은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마무리가 느슨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당찬 여주가 갑자기 수줍은 전통적 여성상으로 변하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악역들의 음모가 매번 어설프게 무산되는 등 갈등의 긴장감도 약하다. 논리적 완성도를 기대하면 실망하기 쉬운, 철저히 '분위기로 미는' 작품이다.

+
Good
  • 외계인 설정을 활용한 신선한 코미디 동력
  • 두 주연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케미
  •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달달한 로맨스
  • 만펑의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매력
-
Bad
  • 떡밥 회수가 약하고 헐거운 플롯
  • 당찬 여주가 후반부 수동적으로 변화
  • 악역 갈등의 긴장감이 약함
  • 검열 탓에 어색한 로맨스 연출

완성도를 따지자면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은데,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잘 만든 드라마와 기분 좋아지는 드라마는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가볍게, 그러나 확실하게 달달한

이 작품을 진지한 명작의 잣대로 재는 건 무의미하다.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은 설탕물'을 지향하고, 그 목표만큼은 확실히 달성한다. 무거운 드라마 사이에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또는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꺼내 보기 딱 좋다. 비슷한 외계 로맨스물 중에서도 코미디 비중이 높고 부담이 적은 편이라, 입문용으로도 무난하다.

My Rating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 (시즌1)
3.9
/ 5.0
재미
4.5
스토리
3.5
연기
4.0
영상미
3.5
OST
4.0
몰입도
4.0

스토리 점수는 낮지만 재미와 몰입도가 그걸 메운다. 논리로 보면 빈틈투성이인데, 감정으로 보면 28화가 훌쩍 지나가는 신기한 드라마다.

이 작품, 나한테 맞을까?
O  이런 분께 추천
  • 달달한 로맨스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
  • 냉미남 CEO + 발랄 여주 조합을 즐기는 분
  • 머리 비우고 가볍게 볼 작품을 찾는 분
  • 「별에서 온 그대」류 외계 로맨스 팬
X  이런 분은 패스
  • 탄탄한 플롯과 개연성을 중시하는 분
  • 긴장감 있는 갈등 구조를 원하는 분
  • 현실적인 로맨스를 선호하는 분
  • 28부작 분량이 부담스러운 분
"
논리는 외계로 보내고, 케미만 남긴 기분 좋은 설탕물
머리 비우고 달달함만 즐기고 싶을 때 딱 좋은 중국식 로맨스 코미디
외계 로맨스 냉미남 CEO 달달 코미디 중드

설정도 전개도 빈틈투성이지만, 보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걸, 이 외계 소녀가 증명한다.

머리를 비우고 그냥 달달함에 몸을 맡겨본 드라마, 당신에게도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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