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성여생시소칠 :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2 후기 -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는 외계 라이벌의 등장
속편이 전작을 이기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내 여자친구는 외계인> 시즌2는 3년의 공백을 두고 돌아와, 적지 않은 해외 팬들에게 "시즌1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다. 비결은 단순하다. 사람들이 사랑했던 두 주연을 그대로 데려오고, 키스도 못 하던 풋풋함은 그대로 둔 채 영상의 완성도만 끌어올린 것. 결혼을 코앞에 둔 외계 소녀와 냉미남 CEO에게, 이번엔 둘을 갈라놓으려는 또 다른 외계인이 찾아온다.
주연이 바뀌지 않았다는 게 이 속편의 가장 큰 자산이다. 3년이 지났는데도 두 사람의 케미가 식지 않았고, 오히려 쉬즈셴이 보여주는 '녹아내리는 냉미남'의 폭이 넓어져 시즌1 팬일수록 만족도가 높다.
결혼을 앞두고 나타난 또 다른 외계인
샤오치와 팡렁은 마침내 해피엔딩을 눈앞에 둔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같은 고향 행성에서 온 장스이가 샤오치를 강제로 데려가 세뇌하라는 명령을 받고 등장한다. 두 사람의 행복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시즌2는 시즌1의 핵심이었던 '기억상실'에 덜 의존한다. 대신 사랑·관계·결혼이라는 한 단계 나아간 주제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메인 커플 외에 두 쌍의 서브 커플이 추가되어 로맨스의 결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외계 라이벌의 위협, 시간 여행 요소까지 더해지며 판타지 스케일은 커졌지만, 본질은 여전히 '달달한 설탕물'이다. 머리를 비우고 케미에 몸을 맡기는 시청 방식은 시즌1과 똑같다.
전작의 장점을 지키고 약점을 다듬다
시즌2의 가장 큰 미덕은 '개선'이다. 영상미와 CG 완성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두 주연의 호흡은 더 무르익었다. 기억상실이라는 다소 반복적이던 설정에서 벗어나 관계 자체에 집중한 덕에, 서사의 피로감도 줄었다. 서브 커플들도 메인을 방해하지 않고 적절히 분위기를 더한다.
OST도 강점이다. 시즌1의 메인 테마 「만유인력」을 계승하면서 쉬즈셴이 직접 부른 곡까지 더해, 음악이 감정선을 든든히 받친다. 다만 모든 게 매끄럽지는 않다.
여전히 남은 헐거움
중국 로맨스 코미디의 고질적 약점은 시즌2에도 남아 있다. 후반부에 비중이 커지는 라이벌 장스이 캐릭터가 다소 작위적이고, 갈등이 억지로 길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30부작이라는 분량도 달달함만으로 끌고 가기엔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클리셰에 기댄 전개와 느슨한 개연성은 여전해서, 시즌1에서 아쉬웠던 점을 그대로 느낄 사람도 있을 것이다.
- 두 주연 그대로 복귀, 더 무르익은 케미
- 시즌1 대비 향상된 영상미와 CG
- 기억상실 의존을 줄이고 관계에 집중
- 메인 테마 계승 + 자작곡 더한 탄탄한 OST
- 라이벌 장스이 캐릭터가 다소 작위적
- 후반부 갈등이 억지로 늘어지는 인상
- 30부작 분량이 다소 길게 느껴짐
- 클리셰·헐거운 개연성은 여전
속편이 전작을 넘는다는 평이 과장이 아니라고 느꼈다. 시즌1을 재밌게 봤다면 시즌2는 거의 무조건 만족스러울 것이고, 시즌1이 안 맞았다면 시즌2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만큼 정직하게 '같은 결'을 유지한다.
같은 결을 더 잘 빚어낸 후속
시즌2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사람들이 사랑한 요소를 더 잘 다듬는 길을 택했다. 모험으로는 아쉬울 수 있어도, 팬 서비스로는 모범답안이다. 무거운 작품 사이에서 기분을 풀고 싶을 때, 혹은 시즌1의 여운을 더 즐기고 싶을 때 이만한 선택이 없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시청자라면, 시즌1에 이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후속이다.
시즌1보다 0.1점 높게 준 건 영상미 때문이다. 스토리의 헐거움은 그대로지만, 보는 즐거움은 분명히 늘었다.
- 시즌1을 재밌게 본 분
- 두 주연의 케미를 더 보고 싶은 분
- 달달한 로맨스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
- 향상된 영상미로 다시 보고 싶은 분
- 시즌1이 안 맞았던 분
- 탄탄한 개연성을 중시하는 분
- 늘어지는 후반 전개가 싫은 분
- 30부작 분량이 부담스러운 분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대신, 사랑받던 길을 더 곱게 닦았다. 때로는 그게 속편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이 작품이 보여준다.
전작을 사랑한 마음을 그대로 채워준 속편, 당신에게도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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