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잠금해제 몇부작에 결말은? 채종협 ENA 드라마 OTT 정보 정리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이라는 한 줄 설정
제목만 보면 무슨 IT 강의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내용은 정반대입니다. 대기업 IT 회사 실버라이닝의 사장 김선주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하는 순간 영혼이 자기 스마트폰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마침 그 폰을 주운 만년 취준생 박인성이 얼떨결에 사장 자리에 앉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폰 밖에, 사장은 폰 안에 있는 셈이라 두 사람은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회사를 굴리고, 동시에 선주가 왜 습격을 당했는지를 함께 파헤칩니다.
화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황당한 설정을 끝까지 코미디와 미스터리 양쪽으로 끌고 간다는 점입니다. 취준생이 갑자기 사장이 되어 부당한 갑질에 정의롭게 맞서는 통쾌함, 폰 속 사장과 티격태격하는 만담, 그리고 "사장을 노린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추리가 한 작품 안에 같이 들어 있습니다. 박성현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며, 웹툰을 즐겨 본 독자라면 실사화가 원작 전개를 얼마나 따라가는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취준생에서 사장으로, 그리고 비서를 향한 의심
주인공 박인성은 서울에서 6년간 취업에 도전했다가 모두 떨어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입니다. 돈을 벌어 보려고 산에서 버섯을 캐다가 이상한 스마트폰을 줍게 되는데, 그 폰이 자신을 실버라이닝의 김선주 사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처음엔 신종 보이스피싱이 아닌가 싶어 무시하려 하지만, 폰은 자기 대신 사장 행세를 해 달라고 제안하고, 인성은 을(乙)에서 하루아침에 슈퍼 갑(甲)의 자리에 올라섭니다.
이야기의 동력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장 행세를 하며 회사 안의 부조리에 맞서는 직장물의 쾌감, 다른 하나는 선주가 습격당한 그날의 행적을 되짚는 추리입니다. 특히 인성은 사장의 최측근인 비서 정세연을 의심하게 되는데, 가장 가까이서 돕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장 위험한 변수일 수 있다는 긴장이 후반부까지 이어집니다. 여기에 정체불명의 인물들과 회사 내부의 음모가 얽히면서, 단순한 코미디로 끝나지 않는 구조를 만듭니다.
초반만 넘기면 캐릭터로 끌고 가는 힘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호흡입니다. 채종협은 어딘가 어수룩하면서도 정 많은 인성을 자연스럽게 그려 내고, 박성웅은 화면에 얼굴이 거의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사장의 능청과 위엄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베테랑 조연들이 만든 회사 사람들의 잔재미도 촘촘해서, 주인공 둘만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앙상블이 받쳐 주는 드라마라는 인상을 줍니다. 해외 시청자 리뷰에서도 로맨스 비중이 과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보기 편하다는 점이 자주 언급됩니다.
판타지 설정과 개그 톤은 감안하고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에 영혼이 갇힌다"는 설정 자체가 판타지이기 때문에, 개연성을 깐깐하게 따지는 분이라면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원작 웹툰의 만화적인 과장이 그대로 들어온 일부 개그 장면은 TV 드라마의 일반적인 톤과 어긋난다는 호불호가 있었습니다. 또 1화 전후의 도입부가 다소 늘어진다는 평이 많아, 이 구간에서 흥미를 잃고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도입부만 넘기면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후반 미스터리의 반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충격적인 반전보다 캐릭터의 합과 과정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보시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볍게 정주행하기 좋은 12부작 공조극
거창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대신 한 회 한 회가 부담 없이 넘어가고, 코미디로 웃다가도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때 추리의 재미가 살아나는, 균형이 잘 잡힌 오락 드라마입니다. 12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덕분에 주말에 몰아보기에도 적당합니다. 묵직한 장르물 사이에서 가볍게 환기할 작품을 찾는 분, 그리고 채종협이라는 배우를 'Eye Love You' 이전 시점에서 만나 보고 싶은 분께 특히 잘 맞습니다.
- 채종협·박성웅 두 배우의 티키타카가 살아 있는 공조 코미디
- 코미디·미스터리·직장물이 한 작품에 균형 있게 들어감
- 12부작 단일 시즌이라 부담 없이 정주행하기 좋음
- 판타지 설정과 과장된 개그 톤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 도입부가 다소 느려, 1화 전후는 진득하게 봐야 함
- 무거운 장르물 사이에서 가볍게 정주행할 작품을 찾는 분
- 코미디와 추리가 적당히 섞인 공조물을 좋아하는 분
- 'Eye Love You' 이전의 채종협 연기가 궁금한 분
한 줄 설정의 황당함에 속아 지나치기 쉽지만, 막상 보면 합이 좋은 오락 드라마입니다. 묵직한 작품 사이에 끼워 넣기 좋은 12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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