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마스 결말이 왜 그렇게 끝났을까? 몇부작·시즌2 여부와 지성 1인 2역 정리
지성이 1인 2역을 또 한다는 소식만으로 화제가 됐던 이유
이 작품이 방영 전부터 주목받은 건 배우 지성 때문입니다. 그는 2015년 킬미, 힐미에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는 인물을 연기하며 7개의 인격을 혼자 소화한 전적이 있습니다. 그 작품이 워낙 강렬했기에, 이번엔 인격이 아니라 쌍둥이로 1인 2역에 도전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치가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첫 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6%, 최고 4.6%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습니다.
제목이 낯설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아다마스는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의 그리스어로, 다이아몬드라는 단어의 어원이 된 말입니다. 극 중에서는 재벌 해송그룹의 상징인 다이아몬드 화살을 가리키며, 22년 전 주인공 형제의 계부를 살해한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이 화살 하나가 사건의 유일한 증거이자 전체 이야기를 굴리는 축입니다.
연출을 맡은 박승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하나의 장르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 액션과 누아르가 섞여 있다는 설명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여러 장르 혼재'가 작품의 성격을 가장 정확히 요약하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좋은 쪽으로도, 아쉬운 쪽으로도 그렇습니다.
22년 전 사라진 다이아몬드 화살, 그리고 두 갈래로 나뉜 추적
쌍둥이 형제는 어린 시절 계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습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는 사형수가 되어 수감되었고, 사건은 그대로 종결된 듯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이 모든 걸 뒤집습니다. 그 사형수는 진범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익명의 편지 한 통까지 도착하면서, 형제는 22년 전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추적 방식은 완전히 갈립니다. 동생 하우신은 해송그룹 총수 권회장의 회고록 대필 작가라는 명목으로 해송원 저택에 들어갑니다. 목적은 하나, 아다마스를 훔쳐 부검 결과와 대조하는 것입니다. 반면 형 송수현은 검사 신분으로 정공법을 택합니다. 기자 김서희에게서 진범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듣고 수사에 착수합니다. 한 명은 적의 심장부에 잠입하고, 다른 한 명은 밖에서 압박하는 구조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판으로 확장됩니다. 해송그룹 뒤에는 '팀A'라는 비밀 조직이 있고, 이들은 사형제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대선 후보를 밀어 올리려 합니다. 총기 자유화를 통해 무기 사업을 키우려는 재벌의 야심까지 얽히면서, 개인의 복수극이었던 이야기가 정치 스릴러의 외피를 뒤집어씁니다. 이 확장이 이 작품의 야심이자, 동시에 발목을 잡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지성이라는 배우 한 명이 작품 전체를 떠받칩니다
가장 확실한 미덕은 주연 배우의 연기입니다. 하우신과 송수현은 외모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인데, 화면에 나오는 순간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지성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지점을 극대화하려 걸음걸이와 손짓, 시선 처리까지 따로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하우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 톤이 흔들리지 않고, 송수현은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영상과 미술도 수준급입니다. 해송원이라는 저택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기능합니다. 박물관 같은 공간, 정갈하게 가꿔진 화원, 그 안에 숨겨진 밀실까지 — 장면마다 돈 들인 티가 나고, 카메라는 이 공간을 아름다우면서도 서늘하게 잡아냅니다. 해외 리뷰에서도 촬영과 편집의 완성도만큼은 대체로 인정받는 편입니다. 조연진 역시 두터워서, 오대환이 연기하는 이팀장의 기괴한 잔혹함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보시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세 가지
첫째, 전개가 느립니다. 초반 2~3회는 인물과 세계를 소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씁니다. 본격적으로 재미가 붙는 건 5회 전후, 비밀들이 풀리기 시작하는 건 9회 무렵부터라는 평이 많습니다. 회당 7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까지 감안하면, 초반에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둘째, 곁가지가 많습니다. 팀A, 대선 후보, 해송가의 상속 다툼, 형제의 출생 비밀까지 서사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데, 이 가닥들이 끝까지 균형 있게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형제보다 빌런들의 사정에 화면 시간이 쏠린다는 지적이 국내외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방영 당시 한 평론가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속도감과 인물의 깊이, 두 가지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했습니다.
셋째, 결말입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 지성의 1인 2역. 말투·걸음걸이·눈빛까지 구분되어 두 인물이 확실히 따로 존재합니다
- 해송원 세트와 촬영이 만들어내는 서늘하고 고급스러운 화면
- 오대환·허성태·이경영 등 조연진의 밀도가 높습니다
- 초반 4회 정도는 전개가 느립니다. 5회 이후부터 속도가 붙습니다
- 서브플롯이 많아 후반부에 정리가 매끄럽지 않습니다
- 열린 결말입니다. 깔끔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열린 결말은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됐을까
최종회에서 송수현은 이팀장과의 몸싸움 끝에 사라집니다. 위치 추적기의 신호는 바닷가에서 끊기고, 하우신과 김서희는 그를 잃었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송수현이 살아있다. 아다마스를 찾아라"라는 문구가 뜨며 드라마가 끝납니다. 명백한 시즌2 예고입니다.
문제는 이 선택이 나온 시점입니다. 시청률은 1회에 정점을 찍은 뒤 줄곧 2%대에 머물렀고, 끝까지 첫 회 수치를 넘지 못했습니다. 즉 시즌2가 나오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으로 공을 넘긴 셈입니다. 16회 동안 따라온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다마스의 진짜 행방도, 최총괄의 정체를 하우신이 어떻게 알았는지도 설명받지 못한 채 끝나버립니다. 시청자 항의가 쏟아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만 이 선택을 이해할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진실에는 힘이 없다"에 가깝습니다. 극 중 인물이 직접 그렇게 말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재벌과 조직 앞에서 개인이 진실을 밝혀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가 작품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결말이 오히려 이 작품의 톤과 충돌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냉소가 설득력 있게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결말만 냉소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건 미완성에 가깝습니다. 의도된 여운과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 것인데, 이 작품의 마지막은 후자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시즌2는 나올까
2026년 7월 현재, 시즌2 제작에 관한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종영으로부터 약 4년이 지났고, 그동안 스튜디오드래곤이나 tvN에서 후속 시즌을 언급한 적도 없습니다. 시청률이 2%대에 머문 작품에 다시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할 명분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연 배우의 행보를 봐도 그렇습니다. 지성은 이후 2024년 SBS 커넥션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4%대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성과를 냈고, 2026년에는 MBC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커리어가 이미 여러 작품 앞으로 나아간 상태입니다.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사라진 송수현을 찾아 나서는 하우신과 김서희의 여정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작품을 보기 시작하는 분이라면, 시즌2가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로 접근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16회로 끝나는 이야기이고, 그 마지막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들이 남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누구에게 맞을까
지성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오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값을 합니다. 두 인물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볼거리이고, 16회 내내 그 밀도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화면의 질감도 좋고, 재벌가 저택이라는 공간이 주는 서늘한 긴장감도 살아 있습니다.
반면 잘 짜인 추리물, 마지막 회에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쾌감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이 작품은 던진 질문의 수에 비해 회수한 답이 적습니다. 그리고 그 미회수가 의도된 여백이라기보다는, 감당하지 못한 분량에 가깝습니다. 배우와 제작진이 들인 공은 분명한데 각본이 그만큼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인상이 남습니다.
- 지성의 연기를 좋아하고, 한 배우가 두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은 분
- 재벌가 저택을 무대로 한 서늘하고 고급스러운 화면을 선호하는 분
- 결말이 열려 있어도 괜찮고, 과정 자체를 즐기실 수 있는 분
배우 한 명의 힘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다만 그 힘이 닿지 못한 자리도 함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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