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 데워드릴까요 몇부작일까? 결말과 등장인물 관계도 총정리
편의점 디저트로 로맨스를 만든다는 발상
일본 드라마에는 직업물의 외피를 두른 로맨스가 흔합니다. 대개 직업은 배경일 뿐이고, 실제로는 남녀 관계만 굴러갑니다. 이 작품이 다르게 기억되는 지점은 소재를 배경으로만 쓰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초코 슈크림 하나를 상품화하기까지 어떤 회의가 열리고, 원가는 어떻게 잡히고, 누가 반대하는지를 실제로 보여줍니다.
화제성의 상당 부분은 방영 당시의 이례적인 연계 마케팅에서도 나왔습니다. 극 중에서 개발되는 초코 슈크림과 사과 푸딩 같은 디저트가 드라마 방영 기간에 맞춰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실제로 판매됐습니다. 시청자가 화면에서 본 물건을 퇴근길에 직접 사 먹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특히 극 중 키키가 만든 설정의 초코 슈크림은 맛 자체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매장 촬영은 세븐일레븐이 아니라 포푸라 계열 점포에서 이뤄졌습니다.
시청률 흐름도 이 작품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1화 9.4%로 출발해 중반에 8%대로 내려앉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다시 올라 최종화에서 11.3%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초반의 기대감으로 밀어붙이는 유형이 아니라, 보다 보면 정이 드는 유형이라는 뜻입니다.
업계 꼴찌 편의점과 해고당한 아이돌이 만나면
이노우에 키키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이돌 그룹에 있었지만 해고당했습니다. 지금은 편의점 「코코 에브리」 카미메구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낙이라고는 값싼 편의점 디저트를 먹고 SNS 계정 「키키카지리」에 감상을 올리는 것뿐입니다. 본인은 취미로 하고 있었지만, 이 계정은 업계 안에서 알음알음 신뢰를 얻고 있었습니다.
아사바 타쿠미는 도쿄대를 나와 외국계 전자상거래 회사를 거친 뒤, 업계 점유율 최하위인 코코 에브리의 사장으로 파견됩니다. 그가 내놓은 재건안은 간판 상품인 디저트 라인을 전면 개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가 외부인이라는 점입니다. 스위츠과는 맹반발하고, 사내 공모에서도 쓸 만한 아이템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키키카지리」의 소문을 듣게 되고, 그 정체가 자기 회사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갈등축은 둘입니다. 하나는 개혁을 밀어붙이는 아사바와, 현장에서 올라와 사원들의 신뢰가 두터운 전무 카미코 료(야마모토 코지)의 대립입니다. 다른 하나는 키키·아사바·신타니·키타가와 네 사람의 감정입니다. 여기에 스위츠과 과장 자리에서 밀려난 이치오카 토모코(이치카와 미카코)가 편의점 디저트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아는 전문가로서 축을 하나 더 만듭니다.
등장인물 중 악역이 한 명도 없다는 것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연 네 명 가운데 나쁘게 그려진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메인 러브라인과 서브 러브라인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서브 커플을 방해꾼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이뤄지지 않은 쪽에도 각자의 서사와 결론이 주어집니다. 심지어 아사바와 대립하는 전무 카미코조차 악의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는 편의점 일을 오래 해온 사람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성장물로서의 짜임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이돌이 되지 못한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로맨스와 따로 놀지 않고 맞물립니다. 경영 분쟁이라는 소재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흥미를 유지합니다. 무거워지려는 순간마다 디저트가 나옵니다.
겨울 정서를 활용하는 감각도 좋습니다. 최종화가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인데, 실제 방영일도 크리스마스이브 이틀 전이었습니다. 계절과 이야기가 그대로 겹치는 편성이었던 셈입니다. SEKAI NO OWARI의 silent가 주제가로 붙으면서 정서적 마무리도 단단해집니다.
보시기 전에 감안하면 좋을 부분
자극을 기대하고 접근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전도, 파격적인 전개도 없습니다. 갈등이 생겨도 어느 선을 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의 미덕이 곧 한계입니다. 모든 인물이 착하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팽팽한 긴장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반부 시청률이 8%대로 내려앉은 것도 이 지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3~5화 구간에서 로맨스 진도가 다소 늘어지는 인상을 준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탈하지 않고 6화 이후까지 가면 다시 탄력이 붙습니다. 초반에 조금 심심하더라도 중간에 접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또 하나. 회당 약 60분 10부작이라 총 분량은 부담이 없지만, 편의점 업계 구조나 상품 개발 프로세스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그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부분이 재미있다면 이 작품은 상당히 알찹니다.
- 편의점 디저트 개발이라는 소재를 배경으로만 쓰지 않고 실제로 파고듭니다
- 주연 4인 중 악역화되는 인물이 없어 마음이 상할 일이 없습니다
- 로맨스와 성장 서사가 따로 놀지 않고 맞물립니다
- 겨울과 크리스마스 정서를 화면과 편성 양쪽에서 살립니다
- 반전이나 강한 자극은 없습니다. 잔잔한 결을 예상하고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3~5화 구간의 로맨스 진행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업계·상품 개발 묘사에 흥미가 없다면 그 대목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겨울에 한 편씩 꺼내 보기 좋은 종류
이 작품이 확실히 잘하는 것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게 만들지 않고,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도 않습니다. 대신 편의점 진열대 앞에서 디저트를 고르던 감각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옵니다. 하루를 마치고 뭔가 따뜻한 것을 보고 싶을 때 꺼내기 좋은 종류입니다.
다만 이것은 취향의 문제이지 완성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밀도 높은 서스펜스나 인물의 밑바닥을 파고드는 드라마를 원하는 분에게는 애초에 맞지 않는 물건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하려는 작품인지 알고, 그 범위 안에서 성실하게 해낸 경우로 보시면 됩니다.
- 부담 없이 볼 겨울 배경 일본 로맨틱 코미디를 찾고 계신 분
-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끝나는 드라마를 선호하시는 분
- 직업물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 10부작 정도의 짧은 완결작을 원하시는 분
다 보고 나면 편의점 디저트 코너를 지나칠 때마다 한 번씩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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